[AJU★이슈] 무한도전 "무한할 것 같았던 도전과 함께 해온 13년"···이젠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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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 기자
입력 2018-03-08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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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제공]


무려 13년동안 시청자들과 함께 울고 웃었던 '무한도전’. 그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종영의 시기가 너무나도 갑작스레 찾아왔다. 기존 여섯 멤버의 케미는 이달 말까지만 볼 가능성도 있다. 김태호 PD가 하차하고 유재석을 포함한 기존 6명의 멤버가 모두 하차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달 말 마지막 촬영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MBC측은 새로 바뀐 멤버들로 시즌 2의 가능성을 내놓고 있지만 원년멤버들이 모두 빠진 무한도전을 무한도전이라 부를 수 있을까? 누가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등 기존 멤버들의 무게를 대신할 수 있을까?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았던 사람들의 무한할 것 같았던 도전들로 행복했던 토요일 저녁 시간을 이제 다시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권석 MBC 예능본부장은 7일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김태호 PD가 연출하는 ‘무한도전’은 오는 31일 종영한다고 밝혔다.

이날 권 본부장에 따르면 그간 변화를 꾀하던 ‘무한도전’이 이번 MBC 봄 개편 시즌과 맞물려 완전히 새로운 구성으로 되돌아온다는 계획이다. 이미 김태호 PD의 후임으로 최행호 PD가 연출자로 낙점된 상태다.

권석 예능본부장은 "아직 결정된 게 없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라고 밝혔다. 다만 "모든 멤버와 같이 가는 방향으로 얘기중이다. 그러나 이 역시 멤버 각자의 생각이 달라 계속 논의 중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권석 예능본부장은 "다른 출연자 기용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권 본부장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원년 멤버들뿐 아니라, ‘무한도전’에 새롭게 투입된 양세형과 조세호 모두 제작진에 하차 의사를 전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MBC는 여전히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 아직까지 멤버들의 잔류 여부나 새 멤버 합류 등은 아무 것도 결정된 바가 없이 논의 중에 있다며 MBC 측은 말을 아꼈다.

6명의 멤버가 모두 하차하면 ‘무한도전’은 더 이상 ‘무한도전’으로서의 의미를 지니지 못하게 된다. 새 제작진에 새 멤버들이 투입되면 완전히 새로운 프로그램이나 다름없다. 시즌2의 가능성도 희박해진다. 

MBC 또한 ‘무한도전’의 완전 종영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듯하다. 권 본부장은 4월에 바로 새 시즌이 들어가냐는 질문에 “아예 ‘무한도전’ 시즌2로 갈 수도 있고, 다른 모양새로 갈 수도 있다”고 답했다. ‘다른 모양새’라는 말은 새로운 프로 론칭이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어 ‘무한도전’ 완전 종영 가능성도 있다는 말로도 읽혀진다. 

종영 소식이 알려진 7일 기준 10, 17, 24, 31일  등 무한도전은 이제 모두 4회 방송만을 남겨놓고 있다. 

13년간 방송을 이끌어 오면서 한동안 매너리즘으로 ‘위기설’까지 나오며 몸살을 앓았던 ‘무한도전’은 최근 조세호와 양세형의 합류로 재전성기를 맞는 분위기였다. 이런 가운데 갑작스레 들려 온 개편 소식은 ‘무도팬들’에게 충격 그 자체다.

무한도전은 그저 예능 프로그램이 아니었다. 평균 이하의 대한민국 남자들로 구성된 멤버들이 무모한 듯 보이는 다양한 도전을 시도하면서 시청자들과 함께 울고 웃었다. 그들의 도전이 끝나는 날이 주는 상실감은 그저 하나의 예능 프로그램이 끝나는 것이라고 단정짓기 어려운 아쉬움이 있다. 

MBC 입장에서도 쉽게 ‘무한도전’이라는 브랜드를 내려놓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무한도전’의 막강한 브랜드 파워와 광고 수익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새 제작진과 새 멤버들로 구성된 ‘무한도전’을 시즌2라는 이름으로 내놓기도 시청자들의 정서를 고려해 쉽지 않을 전망이다. 

MBC가 어떤 선택을 할지, 무한도전 멤버들의 선택은 어떨지, 시청자들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앞으로의 전개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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