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회장 "STX조선, 노사간 고강도 자구계획 무산시 법정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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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18-03-08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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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음 달 9일까지 STX조선 노사 확약서 제출 요구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8일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중소조선사 처리방안' 기자간담회 후, 한국GM 실사 협의와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고강도 자구계획 실행과 사업 재편을 전제로 STX조선해양의 정상 영업을 담보했다. 다만 노사 확약이 없는 경우에는 '원칙대로' 법정관리를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노사확약서 제출기한을 다음 달 9일로 못박으면서 공은 STX조선에 돌아갔다.

8일 여의도 산업은행은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STX조선해양 컨설팅 결과 및 후속 처리 방안'을 발표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2개월 간 삼정회계법인이 수행한 컨설팅 내용을 바탕으로 결정했다"며 "중소조선사의 생태계 유지 차원에서 상대적으로 유동성 여유가 있는 STX조선에 기회를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산업은행은 STX조선 노사에 컨설팅 결과보다 강화된 40% 이상의 인력 구조조정 등에 동의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STX조선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컨설팅 결과에) 추가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 회장은 노사 확약에 있어 STX조선과 금호타이어는 상황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금호타이어의 경우 자구계획 및 해외 매각에 대한 노사 확약을 두고, 채권단의 채무 상환 유예 여부가 시한폭탄처럼 작용하고 있다. 이에 STX조선 또한 한 달 후까지 노사 확약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채권단의 별도 조치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회장은 "STX조선은 채권이 아닌 회사 본질의 문제로, 재무구조상 건전하다"며 "노사 확약서가 제출되지 않으면 법정관리로 넘어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법정관리는 회사가 당장 문을 닫거나 수주를 안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며 "산업적인 측면도 충분히 고려, 원칙에 입각해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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