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명암 뒤바뀐 ETFㆍE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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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기자
입력 2018-03-08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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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동장세 지속 원자재값↓

  • 단순지수투자 ETF에 몰려

상장지수펀드(ETF)가 인기인 반면 상장지수증권(ETN)은 시들하다. 1년 만에 분위기가 서로 뒤바뀐 것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ETF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2조296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일평균 거래금액(9792억원)의 2배를 훌쩍 넘어섰다. ETF 순자산총액도 38조원대로 뛰면서 40조원을 눈앞에 뒀다.

ETF 시장은 증시가 출렁일 때 매매가 늘어난다.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200)는 올 1월 11~14 수준에서 움직였으나 2월 들어 23까지 올랐다. 증시가 급등락하면 단기간에 높은 수익을 얻으려는 수요가 늘면서 특히 레버리지·인버스ETF에 자금이 쏠린다. 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여도 레버리지·인버스를 활용해 초과 수익을 거둘 수 있어서다. 일반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거래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59개 레버리지·인버스 ETF에 연초 이후 전날까지 1조3586억원이 들어왔다.

이에 비해 ETN은 지난달 일평균 거래대금이 675억원으로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 11월(1042억원) 사상 최대 수준으로 올랐으나 지난달부터 급락했다. 작년까지 꾸준히 오르던 천연가스나 구리, 농작물 등 원자재 가격이 올해 들어 꺾이면서 인기가 식었다.

공원배 KB증권 연구원은 "ETN이 기초자산으로 삼는 원자재· 농작물 가격이 떨어지는 와중에 변동장세가 이어지면서 ETN같은 전략형 상품보다 ETF처럼 지수에 단순 투자하는 시장대표형 상품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증시가 주기적으로 출렁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ETF 인기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만한 명분이 점점 약해져 금융 환경 측면에서 주가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며 "우리 증시의 조정이 미국발 변수로 촉발됐다는 점에서 변동성 불씨는 여전히 살아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달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다시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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