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조선해양과 STX조선해양이 일단 생존하는데 성공했으나 불가피한 고강도 구조조정으로 양측 노조의 반발에 직면했다.
8일 성동조선 노조 관계자는 "그동안 여러 차례 수주를 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채권단에서 '저가수주'라는 이유로 막았다"며 "사실상 채권단이 전권을 쥐고 경영에 개입한 상황에서 법정관리를 통한 구조조정이 노동자들의 고통으로 이어져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법정관리의 핵심은 구조조정인데 회사가 살아나더라도 결국 누군가는 퇴사해야 한다"며 "이참에 정리할 건 정리하고 부채비율을 줄이는 등 채권단 비위에 맞추려는 것이지, 회사와 직원을 위한 결정은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정부와 채권단은 성동조선해양에 대해 법정관리를 전제로 '자력생존 결정'을 내린 바 있다.
노조 한 관계자는 "지난해 산업은행이 선박 수주에 필요한 선수금 환급보증서 발급을 지연하며 고정비 삭감을 강요했다"며 "이같은 방법으로 구조조정을 밀어붙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2013년 12월 기준 STX조선해양 직원은 3400여명에 이르렀으나 현재 생산직 695명, 사무기술직 630명 등 1325명으로 쪼그라들었다.
이에 대해 성동조선 관계자는 "아직 회사 차원의 공식 입장이나 향후 대응방향이 정해지지 않았다"며 "정부의 추가 브리핑을 보고 내부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그동안 2000여명 넘게 인력을 감축해 한고비를 넘겼다고 생각했다"면서 "다시 힘든 고비가 닥쳤다"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