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천 중장기전략위원회 민간위원장은 9일 한국무역보혐공사에서 열린 중장기전략위원회 민간위원 간담회에서 전략 수립보다 실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그동안 정부가 수립한 3차례의 중장기전략에 대해 실행 능력이 부족했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그는 “중장기전략위원회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현재 4기 활동 중). 그동안 훌륭한 전략들을 수립했지만 얼마나 실행됐는지 묻고 싶다”며 “이번 4기 위원들은 비전2030을 주도했던 부총리 신념과 의지를 믿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역대 위원회 중 가장 실천율이 높은 위원회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이미 10여년 전 우리사회에 ‘통섭’을 화두로 던졌다. 그러나 21세기로 들어서면서 학문 경계가 낮아지고 모든 게 서로 섞이는 ‘혼화(混和)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이 불확정성 시대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4차 산업혁명에 관한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책 내용들이 한결 같이 엄청난 변화가 몰려온다고 경고하는 부분에 주목했다.
최 위원장은 “4차 산업혁명이 몰고 올 격변이 두려운 이유는 바로 연결성(connectivity)에 있다”며 “개발해온 거의 모든 기술들이 서로 연결되기 시작해 언제 어떤 변화가 어떤 분야로부터 촉발될지, 그리고 그 영향이 어디로 번질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럴 때일수록 통섭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그동안 정부가 추구해 온 지나친 ‘선택과 집중’은 자칫 위험할 수 있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균형 잡힌 평가가 절실하다”며 “이런 불확정성 시대에 평형을 찾는 것이 우리 중장기전략위원회 임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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