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이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로 영향을 받는 규모가 3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9일 한국무역협회는 우리나라 대미 철강 수출(37억9000만 달러·4조587억원)에서 미국의 제재 대상에 포함되는 품목(판재류, 원형강류, 파이프·튜브, 반제품류, 스테인레스)이 차지하는 비중은 73.6%(27억9000만 달러·2조9878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앞서 8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1962년 무역확장법 제232조'에 근거해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해 각각 25%, 1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최종결정한 바 있다. 대상 국가는 멕시코, 캐나다를 제외한 모든 수입국이다.
이번 국산 제재품 가운데 98.2%(23억4000만 달러·2조5009억원)는 이미 미국으로부터 반덤핑·상계관세를 부과받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브라질 다음으로 제재 대상에 포함되는 철강을 미국에 가장 많이 수출하고 있다. 전세계 총 수출금액(224억 달러·23조9747억원) 가운데 대미 수출 비중은 12.2%(29억8000만 달러)에 달한다.
가장 큰 영향은 파이프, 튜브가 받을 전망이다. 미국은 전세계에서 한국산을 20.2% 수입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14억9400만 달러(1조5966억원) 어치다.
이에 대해 철강업계 관계자는 "향후가 걱정이다"며 "관세가 발효하면 원가 부담이 커져, 수출에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철강업계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상에서 관련 내용을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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