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권에 따르면 STX조선은 엄정한 원칙에 따라 산업은행 관리 아래 경영 정상화를 추진하게 된다. 지난 8일 열린 '중견조선사 처리방안' 기자간담회에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STX조선은 산업은행이 독자적으로 관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엄정한 원칙이란 고강도 자구계획 실행과 사업 재편을 의미한다. 산업은행은 STX조선 노사가 응하지 않을 경우, 원칙대로 법정관리를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장은 "성동조선해양과 달리 STX조선에 생존 기회를 준 것은 중견조선사의 생태계를 고려한 결정으로, 두 회사의 유동성은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두 조선사를 동시에 정리하는 것은 협력업체의 경영 위기 가중 등 조선산업 전반의 생태계가 붕괴될 수 있다는 컨설팅 결과에 따른 것이다.
STX조선도 마찬가지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그리고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이는 산업은행이 처음과 달리 중견조선사 생태계 붕괴를 개의치 않은 게 된다. 그럼에도 산업은행은 노사 확약 기한을 미루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 회장은 "노사 확약이 없으면 고강도 구조조정이 이뤄질 수 없다"며 "다만 (실제 노사 확약이 불발될 경우) 중견조선사 생태계보다 국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주도한 다수의 구조조정 선례와 비교하면 가혹한 처사다. 금호타이어도 (해외) 매각이 아니면 사실상 회생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이 회장은 전했다. 하지만 금호타이어에는 지금까지 여러 차례 편의가 제공됐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STX조선은 채권이 아닌 회사 본질의 문제로, 재무구조상 건전하다"며 "노사 확약서가 제출되지 않으면 법정관리로 넘어갈 수밖에 없다"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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