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서부지검 자진출석…“국민들께 죄송, 성실히 조사 받겠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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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18-03-09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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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상습 성폭행을 당했다는 수행비서의 미투(#MeToo, 나도당했다) 폭로로 사회에 파장을 불러온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서울 서부지검에 자진 출두했다. 잠적한지 나흘 만이다.

안 전 지사는 이날 오후 5시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검에 출석하면서 “국민 여러분께, 도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 올린다”고 말했다.

그는 “제 아내와 아이들, 가족에게 너무 미안하다”며 “검찰 조사에서 성실히, 검찰 조사에 따라 수사를 받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 여러분이 저에게 주신 많은 사랑과 격려,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다만 왜 본인 스스로 검찰에 출석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검찰청사로 들어갔다.

안 전 지사는 지난해 6월부터 8개월간 4차례에 걸쳐 자신의 수행비서인 김지은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검찰에 고소됐다. 자신이 설립한 싱크탱크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여직원을 1년 이상 수차례 성폭행·성추행했다는 의혹도 나온 상태다.

그는 보도 이후 자취를 감췄다가 전날 오후 3시 충남도청에서 자신의 성폭행 의혹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그러나 회견 2시간 전 검찰에 출석해 수사에 성실하게 협조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회견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안 전 지사는 문자메시지를 통해 “검찰은 한시라도 나를 빨리 소환해달라”고 밝혔고, 이날 오후 신형철 전 충남지사 비서실장을 통해 전격적으로 자진출석 의사를 언론에 알린 뒤 검찰에 출석했다.

검찰은 안 전 지사를 상대로 고소가 접수된 성폭행 의혹을 둘러싼 사실관계와 경위, 당사자 입장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서부지검측은 “곧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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