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초' 오랑우탄에 담배 준 인니 남성, 경찰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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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태웅 기자
입력 2018-03-10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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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인도네시아 자바섬의 반둥 동물원에서 23살짜리 수컷 오랑우탄 '오존'이 관람객이 던져 준 담배를 피우고 있다. [사진 제공= 연합뉴스]


인도네시아의 한 동물원에서 오랑우탄에게 담배를 피우게 한 현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10일 일간 콤파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서부 자바 주 경찰은 전날 동물학대 혐의로 치마히 지역 주민 DJ(27)를 입건했다.

그는 지난 4일 낮 서부 자바 주 반둥 동물원에서 23살짜리 수컷 보르네오 오랑우탄 '오존'(Ozon)에게 피다 만 담배를 준 혐의를 받는다. 오랑우탄은 세계적 멸종 위기종이다.

오존은 떨어진 담배를 주워 피며 바닥에 재를 터는 등 흡사 흡연자와 같은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이는 현장에 있던 인도네시아동물보호협회(IAWS) 관계자에 의해 촬영됐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으로 퍼졌다. 허술한 관리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일자, 동물원은 이 사건을 경찰에 신고했다.

인도네시아 법상 DJ는 3개월 이하 징역 또는 4500루피아(약 350원)의 벌금형에 처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DJ는 경찰 조사에서 "오랑우탄 우리에 왔을 때 (오존은) 이미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잠시 후 담배가 다 타버리자 내게 손을 내밀길래, 별다른 생각 없이 담배에 불을 붙여 던져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현지 동물 전문가들은 오존이 관람객들이 던져 준 담배 꽁초 등으로 오랫동안 흡연해 온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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