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얘기 나누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 실장[청와대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회동을 대북 특사단이 발표한 것은 사안이 왜곡될 우려가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판단 때문이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한 백악관 관리 말을 인용해 10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특사단으로부터 김정은 위원장 회담 제안 관련 설명을 듣다가 중도에 끊고 불쑥 “알았다, 알았다. 북한에 내가 그렇게 한다고 전해달라”고 말했다.
백악관 관리는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들은 특사단 3명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정원장, 조윤제 주미대사가 믿을 수 없다는 듯 서로 쳐다봤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직접 브리핑룸으로 내려가 한국이 중대뉴스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대북특사단이 회담 성사를 발표함으로써 해당 사안이 중간에 유출되거나 왜곡되지 않도록 단속하기 위함이었다고 백악관 관리는 전했다.
그날 트럼프 대통령과 특사단의 백악관 집무실 회동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매슈 포틴저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닉 아이어스 부통령 비서실장, 존 설리번 국무부 부장관이 동석했다. 렉스 틸러슨 국무부 장관은 아프리카 순방 중이었다.
이로써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제의를 받아들여 오는 5월 미·북 정상회담을 갖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만남은 처음이다. 현직 미국 대통령이 북한 최고 지도자와 회담을 개최하는 것도 한반도 역사상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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