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가 앞당기는 빅데이터 시대] ② 빅데이터 비즈니스모델 관건은 ‘인재육성’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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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리 기자
입력 2018-03-13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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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에서는 내년에 상용화를 앞둔 차세대 이동통신 5G가 최대 화두였다. 스마트폰의 급속한 보급과 동영상 시청의 증가로 데이터 트래픽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향후 4K, 8K 등 초고화질 영상 데이터를 모바일에서 시청하려는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데이터 트래픽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리란 전망이 많다. 5G는 데이터 트래픽의 폭발적인 증가를 수용할 뿐 아니라, 사물인터넷(IoT) 등을 통해 발생하는 대량의 데이터를 클라우드에서 처리하는 고도화된 정보통신기술(ICT) 사회를 구축하기 위해 필요한 기반기술이다. 차상균 서울대 빅데이터연구원장을 만나 5G 시대의 빅데이터 산업을 전망해 본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 차상균 교수 "5G는 빅데이터 산업의 촉매제"
② 빅데이터 비즈니스모델 관건은 '인재육성'에 달렸다
③ 뜨는 '헬스케어'…규제 탓에 '그림의 떡'
 

차상균 서울대 빅데이터연구원장이 12일 아주경제와 만나 5G 시대 빅데이터 산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사진=한준호 기자]


4차 산업혁명시대가 도래하면서 빅데이터의 중요성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방대한 규모의 데이터는 기업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

시장조사기관 위키본(Wikibon)에 따르면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서비스를 모두 포함한 글로벌 빅데이터 시장은 2026년에 총 922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14년 기록했던 183억 달러에서 약 404% 증가한 수치이며, 2014년부터 2026년까지의 연평균 성장률은 14.4%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MWC’ 2018에서도 빅데이터는 5G시대를 이끌 융합 솔루션의 한 축으로 조명 받았다. 국내 IT(정보기술) 기업 또한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한 ICT 융합 서비스를 글로벌 무대에 선보였다.
 

KT의 MWC 2018 전시 부스. KT는 이번 MWC에서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한 ICT 융합 서비스를 선보였다. [사진=정두리 기자]


특히 KT는 △지능형 영상보안 플랫폼인 ‘기가아이즈’ △시설·재난안전 특화 플랫폼 ‘기가세이프’ △세계 최초 머신러닝 기반 통신 신용등급 플랫폼 서비스인 ‘케이 텔코 스코어’ 등 다방면의 빅데이터 기반 서비스로 주목받았다.

서울대 빅데이터연구원장 차상균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는 이처럼 빅데이터의 활용 가치가 앞으로 더 커질 것이라며, 빅데이터와 연계된 미래 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우선과제로 ‘인재 육성’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차 교수는 “디지털 시대에 맞는 100만명의 디지털혁신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며 “새로운 인재를 길러내려면 교육과정을 과감히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차 교수가 언급한 디지털혁신 인재란 빅데이터, 인공지능의 응용능력과 인문, 사회, 공학, 의학 등 전문지식을 갖춘 인재를 의미한다.

차 교수는 “IT계열 인재만 육성하면 기술적인 부문밖에 커버할 수 없다”면서 “화학공학, 건설, 의료 분야는 물론 인문학에서도 빅데이터를 써야 하는 시대인데, 이를 교육받은 사람이 없는 게 한국의 현실”이라며 빅데이터 교육 커리큘럼의 확장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4차 산업혁명과 상관없는 교육분야는 이제 없다”면서 “디지털 혁신 인재를 위해 교육체계를 바꿀 수 있는 정부의 투자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젊은 인재를 위한 창업을 장려하는 시스템도 커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MWC 현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5G시대 미래전략을 밝히고 있다.[사진=SK텔레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또한 이번 MWC 현지에서 5G시대를 연결하는 솔루션으로 빅데이터를 꼽았다. 

박 사장은 “4G가 무선화에 대한 개념이었다면 5G는 물질세계와 IT 세계가 연결되는 것”이라면서 “그 연결의 중심은 데이터에서 비롯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기존에는 데이터를 해석하는데 사람의 직관, 경험을 이용했지만, 5G 시대에는 물질세계 데이터를 IT화시켜서 모든 인공지능(AI), 머신러닝이 가능해질 것”이라면서 “이를 데이터를 통해 또 다시 분석해 내면 새로운 결론을 찾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이에 맞춰 최근 데이터·AI 전문가를 지속적으로 영입하며 인재풀을 늘리고 있다.

SK텔레콤은 애플 음성인식 비서 '시리(Siri)' 개발을 담당한 김윤 박사를 AI리서치센터장으로 영입했다. AI리서치센터는 지난해 12월 인공지능과 관련한 기반 기술을 연구하고 사업화 가능성의 기술 검토를 담당하기 위해 만든 신설조직이다.

또한 최근에는 유웅환 카이스트 창업원 연구교수를 SK텔레콤 오픈콜라보센터장으로 앉혔다. 유 센터장은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의 4차 산업혁명 위원장을 맡아 문재인 정부의 관련 정책 설계를 총괄한 인물이다. 앞으로 유 센터장은 SK텔레콤에서 빅데이터·자율주행·AI·블록체인 등 5G 시대에 유망한 스타트업을 키우는 역할을 맡는다.

이와 관련, 차 교수는 “디지털 혁신 인재를 키우기 위해서는 기업 수장의 리더십도 매우 중요하다”면서 “국내 통신사들이 외부 인재 영입에 모두 공을 들이고 있지만, SK텔레콤이 가장 성공적인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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