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9일 아주경제 2면[사진=아주경제]
"충남=안희정이었는데 배신감... 어떤 정치인 믿고 찍겠나"
수십 명 취재진 몰렸지만, 오후 1시 기자회견 돌연 취소
도청 공무원들 기자 질문에 '쉬쉬'... 인근 식당가도 썰렁
공무원노조 위원장 "안희정, 도정 시계 수십 년 후퇴시켜
- '충청도' 하면 '안희정'이었고 당연히 차기 대선 주자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사건으로 배신감을 느꼈습니다. 이제 믿고 뽑을 정치인이 없네요." 충남도청에 거주하는 이모 씨(68)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대한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 또한, 이 사건 후 주상복합 식당가에는 도청 공무원들의 발길이 끊어졌고 도청 내에서도 쉬쉬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식당가 김모 씨가 말했다.
- 이날 안 전 지사가 성폭행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로 한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어 오전 11시께부터 도청사에는 수십 명의 취재진이 모여 있었다. 하지만 안 전 지사 측은 오후 1시께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하는 입장을 밝혀왔고 김태신 충남도청 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은 “안 전 지사를 이제 안희정이라고 부르겠다. 권력 관계를 사유화해 다수의 여성을 성폭행한 범죄에 대해 또 한 번 분노한다”며 “첫 피해자 발생 후 4일 동안 연기처럼 사라졌는데 기자회견조차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또 숨어버렸다. 당신의 비겁함은 충남 도정의 시계를 수십년 후퇴시켰다. 대한민국과 도민과 도청 직원은 당신에게 배신을 당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3월 9일 아주경제 10면 [사진=아주경제]
빅3 병원도 잇단 '미투' 폭로... 그동안 솜방망이 징계
권력형 사례들 확인됐지만, 대응 소극적…‘제 식구 감싸기’ 비난 폭주
- 서울아산병원 B교수는 지난 1999년 술자리에서 취한 인턴을 호텔로 데려가 성폭행을 시도했다. 이후 인턴은 한국을 떠나 미국에서 의사 생활을 하고 있다.
- 서울대병원은 A교수는 2013년 열린 워크숍에서 간호사들에게 성희롱이 담긴 발언을 여러 차례 했다. 피해 간호사 중 한 명은 이 충격으로 서울대병원이 위탁운영하는 보라매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병원을 떠났다. 서울대병원은 A교수의 성폭력 의혹 신고를 여러 번 받았지만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 병원 관계자는 “A교수 성폭력 의혹에 대해 의사직업윤리위원회에서 진상 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A교수 활동에는 제한이 없어 피해자들에게 2차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삼성서울병원 전공의(레지던트)였던 C씨가 인턴을 성폭행했다. 병원은 지난달 27일 징계위원회를 열고 임상강사인 C씨를 해직했다. 대형병원의 권력형 성폭력 사례가 속속 확인되고 있지만 병원의 대응은 소극적이어서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난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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