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은 11일 자신에게 제기된 불륜 의혹에 대해 “이 사건은 아직도 권력이 수백억원씩 특혜를 줄 수 있다는 믿음을 교묘히 이용해 기획·조작된 것”이라며 “추악한 음모이며 가진 자의 공작적 선동”이라고 해명했다.
박 전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9일 오영환씨는 저의 전처와 함께 기자회견을 했는데 대부분의 내용이 거짓이고,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오씨와 전처는 지난해 7월쯤 저에게 수백억원대의 권력형 부정청탁을 했다”며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서울시 소유 토지 1500여평을 20년 무상임대토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것이 여의치 않으면 성남시 분당에 주유소를 매입할 자금 150억원을 저리로 대출받을 수 있도록 은행을 알선해 달라고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전 보좌관을 통해 이 사실을 전화로 보고받고, 일언지하에 거절했다”며 “그럴 힘도 없을 뿐 아니라 공직자 신분으로 이 같은 부정청탁을 들은 것조차 부끄러웠다. 쳐다볼 가치도 없고 분통이 터지는 일이지만 아내라서 참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처는 이런 엄청난 일을 꾸밀 능력도 배짱도 없다. 악한 사람도 아니다”며 “누군가 배후에서 조종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충남지사 예비후보인 저의 신분을 끌어내리고자 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저를 둘러싼 이런 악의적이고 추잡한 거짓은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의 본질과 전혀 관계가 없다”며 “미투는 공작정치, 네거티브와는 엄격하게 구분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저를 위해 젊은 날을 헌신했던 전처와 저의 치부를 드러내면서까지 굳이 진실을 밝히고 싶지 않았다”며 “그러나 허위·날조·공작 정치 세력은 충남지사 선거판을 진흙탕 싸움으로 만들었다. 저는 선거를 부정청탁과 허위사실 유포로 몰아가려는 음모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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