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Jtbc 화면 캡쳐]
검찰 내 성추행을 폭로한 서지현 검사 측이 검찰 내부망에 "또 다른 미투를 돕겠다"라고 글을 올린 A부장검사에 대해 수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11일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단장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에 따르면 서 검사측은 지난 5일 조사단에 A부장검사의 글로 명예가 실추되는 등 이른바 '2차 피해'를 입어 수사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A부장검사는 지난 1월31일 검찰 내부통신망인 이프로스에 글을 올려 "우리는 더 이상 조직 내 성적 괴롭힘 문제에 있어서 미개한 조직이 아니다"라며 "시스템이 갖춰져 있고, 가해자에 대해 단호하게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할 수 있다"고 적었다.
이어 "피해자만 용기를 내주면 자신이 입은 피해에 대해 진지하게 고충을 토로한다면, 돕고자 하는 사람들이 얼마든지 있다"며 "피해자에게 '참아라', '잘나가는 선배 발목을 잡을 셈이냐', '그래 봤자 너만 다친다'는 등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아직도 지껄이는 자가 있다면 저라도 멱살 잡고 싸워주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A부장검사는 글의 말미에 "그러나 피해를 당했으니 서울로 발령내달라, 대검 보내달라, 법무부 보내달라는 등 요구를 한다면 그런 요구는 도와드릴 수 없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이에 대해 서 검사 측은 자신의 폭로가 인사문제와 전혀 무관한데 이 글로 인해 인사인동을 위해 폭로를 한 것처럼 비춰질 수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
서 검사 측은 수사 요청서에서 "현재 남은 A부장검사의 글은 논란이 우려돼 삭제하고 새로 쓴 것"이라며 "원글에서는 더욱 직설적인 표현이 쓰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A부장검사가 '피해자 코스프레'라는 표현을 동원해 서 검사가 마치 성추행 사건을 부풀려 인사특혜를 받으려 한다는 인상을 주도록 글을 썼다"며 자신의 폭로가 인사문제와 전혀 무관함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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