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사진=배군득 기자]
김영춘 해양수산부장관이 오는 6‧13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최근 자신의 거처를 놓고 논란이 됐던 지방선거 불출마를 공식 선언한 것이다.
김 장관은 그동안 끊임없이 부산시장 출마설이 제기됐다. 지역에서는 김 장관이 출마해야 한다는 성명서까지 발표할 정도로 여론이 들끓었다. 김 장관은 올해 초부터 제기된 출마설에 이렇다 할 대응을 하지 않았다. 각종 공식석상에서도 애매한 태도로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 장관은 11일 해양수산부 장관 공식 페이스북에 “저는 이번 6‧13 부산시장 선거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동안 많은 시민과 당원들이 촛불혁명을 부산에서도 완성하라는 명령으로 저의 출전을 요구해왔다”며 “그분들의 간공하고 거듭된 요청에 저는 애초의 불출마 입장을 꺾고 시장후보 경선 참여를 적극 검토했다”고 지난 심정을 토로했다.
그러나 현직 장관이자 국회의원으로서 경제 살리기와 북핵 위기 해결에 총력을 경주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 국정운영에 작은 차질도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판단으로 출마 의지를 접기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김 장관이 지방선거 불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향후 해양정책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오는 7월 출범 예정인 한국해양진흥공사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북극항로 등 중장기 대책과 조직 인적 쇄신도 빠르게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 장관은 “지금 대한민국은 향후 수 십년 운명을 좌우할 대전환기를 맞고 있다”며 “이런 중대한 시기에 국무위원으로서, 그리고 해수부 장관으로서 맡은 바 직분에 더욱 진력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영춘 장관의 페이스북 내용 전문이다.
저는 이번 6.13 부산시장선거에 나서지 않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동안 많은 시민과 당원들께서 촛불혁명을 부산에서도 완성하라는 명령으로 저의 출전을 요구해왔습니다. 그분들의 간곡하고 거듭된 요청에 저는 애초의 불출마 입장을 꺾고 시장후보 경선참여를 적극 검토하였습니다.
그러나 현직 장관이자 국회의원으로서 경제살리기와 북핵위기 해결에 총력을 경주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작은 차질도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판단으로 출마를 접기로 하였습니다.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많은 시민들의 요청에 따르지 못하는 점, 정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그 기대는 다른 분들이 저보다 더 훌륭하게 이루어주시리라 믿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향후 수십년의 운명을 좌우할 대전환기를 맞고 있습니다. 이런 중대한 시기에 국무위원으로서, 그리고 해수부장관으로서 맡은 바 직분에 더욱 진력하겠습니다.
또다시 다가오는 역사의 큰 물결을 5천만 국민 모두가 손잡고 함께 넘어갈 수 있기를 희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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