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분야 세계 1위인 인텔이 싱가포르계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브로드컴이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을 인수해 회사에 위협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인텔은 퀄컴 인수를 추진 중인 브로드컴을 인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인텔은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가 회사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브로드컴을 사들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두 회사간 시총 차이가 크지 않아 인텔이 브로드컴은 인수·합병(M&A)하는 것은 불투명하다는 지적이다. 브로드컴의 시가총액은 1042억 달러(약 111조원)이고 인텔은 2442억 달러(약 261조원)다.
인텔과 퀄컴은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브로드컴은 작년 11월 처음 퀄컴 인수를 제안했고 수차례 가격 조정 끝에 1170억 달러에 퀄컴 인수를 추진해왔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미국 정부가 '국가 인프라와 보안'을 이유로 M&A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교착 상태에 빠졌다.
미국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가 보안을 이유로 퀄컴 주주총회를 연기하도록 지시했기 때문이다.
이에 인텔의 브로드컴 인수 검토는 미국 정부가 미래 통신·반도체 산업에서 정부의 역할을 반영해 민간 업체 차원에서 인텔이 제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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