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스타힐스

산업은행, 다음주 한국GM 실사 돌입… "원가구조 면밀히 들여다본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홍성환 기자
입력 2018-03-11 21:17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사진=연합뉴스]


산업은행이 다음주부터 한국GM에 대한 실사에 착수한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지난 9일 한국GM의 실사를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산업은행은 실사를 통해 한국GM의 원가구조를 면밀히 들여다본다는 방침이다. 한국GM의 회생 가능성이 원가구조에 달려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전가격, 본사 대출의 고금리, 본사 관리비, 기술사용료, 인건비 등 5대 원가 요인을 집중 점검한다. 이는 국회와 한국GM 노조, 시민사회단체 등이 한국GM의 부실 요인으로 지적한 내용이다.

산업은행은 이번 실사를 바탕으로 GM 본사의 자구계획안이 실현 가능한지 여부를 판단해 지원을 결정할 계획이다.

앞서 GM은 이달 초 산업은행에 보낸 이메일에서 "한국GM에 빌려준 27억 달러(약 2조9000억원)를 출자전환하겠다"면서 "대신 신차 출시나 생산에 필요한 28억 달러(약 3조원) 규모의 신규 투자에 참여해 달라"고 요구했다.

산업은행은 한국GM이 자구계획에 따라 회생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지분율 17%만큼 신규 투자에 참여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뜻을 내비친 바 있다.

산은과 GM 간 의견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실사를 시작하는 것은 양측 모두 실사가 늦어지면 안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GM이 이달 중으로 신차 배정 결정을 내려야 하고, 우리 정부도 실사 결과가 나와야 지원 여부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산업은행과 한국GM은 지난달 13일 외부기관에 맡겨 실사하기로 합의했고, 이어 21일 첫 실무협의를 열어 외부기관으로 삼일회계법인을 선정했다.

이에 실사가 지난달 말 시작될 것으로 보였지만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일정이 미뤄졌다. 양측은 실사에 성실하게 협조하겠다고 약속하는 확약서 내용을 두고 의견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확약서에 원하는 자료 목록을 적시하고, 자료를 제공하지 않아 지원 협상이 결렬될 경우 GM에 책임이 있다는 점을 명시하려고 했지만, GM 측은 일부 자료의 제출을 꺼린 것으로 알려졌다.

실사 기간에 있어서도 GM은 1개월 내로 마무리하길 원하고 있지만 산업은행은 최소 2∼3개월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양측은 일단 실사에 착수하기로 했지만 원만히 진행될지는 불투명하다.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결국 실사가 파행을 거듭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