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의혹' 민병두, 민주당 만류에도 '의원직 사직서'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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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18-03-12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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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 '선(先) 사실관계 규명' 원칙으로 사퇴 반려

  • 민병두 "이미 밝힌대로 의원직 사퇴" 강행

  • 민주당 '121→120석' 감소…한국당과 '4석' 차이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은 10일 자신을 겨냥한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폭로가 나오자 의원직에서 전격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민주당 지도부의 만류에도 국회에 국회의원직 사직서를 제출했다. 

민 의원은 이날 언론에 "이미 밝힌 대로 의원직을 사퇴한다. 제가 한 선택으로 제 말에 귀를 기울여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곧이어 민 의원은 국회에 '일신상의 사유'로 사직서를 제출했다.

민주당은 민 의원이 사직서를 제출하기 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선(先) 사실관계 규명' 원칙을 내세워 의원직 사퇴를 사실상 반려했다. 그러나 민 의원은 민주당의 요청에도 사퇴 의사를 고수한 채 자진사퇴 절차를 강행했다.

민 의원의 사직서는 4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법에 따르면 국회의원 사직서는 회기 중에는 본회의에서 의결로, 회기가 아닐 때는 국회의장의 허가로 처리된다. 현재 자유한국당이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사태 등에 대한 국정조사를 요구하면서 임시국회가 이날부터 소집된 상태지만 여야 간 의사일정이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만큼 이달 중에 처리되기는 힘들 전망이다.

민 의원의 사직서가 처리되면 민주당 의석은 121석에서 120석으로 감소한다. 이 경우 원내 1당인 민주당과 2당인 자유한국당(116석)간 의석차는 4석으로 줄어들게 된다. 또한, 민 의원이 사직하면 '6·13 지방선거'와 동시에 진행되는 국회의원 재보선 지역도 현재 7곳(서울 노원병, 서울 송파을, 부산 해운대을, 울산 북구, 전남 영암·무안·신안군, 광주 서구갑, 충남 천안갑)에서 민 의원 지역구인 서울 동대문을을 더해 8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한편, 민 의원은 지난 10일 한 여성 사업가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2008년 5월께 노래주점에서 자신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주장을 하자 "문제가 될만한 행동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하면서도, 일단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전날(11일) 민 의원의 부인과 아들은 직접 나서 민 의원을 적극적으로 옹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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