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개최, 북미 정상회담 구체화 등에 따라 중국의 '사드보복' 해소 기대감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항공사들이 중국 노선 재개를 조심스럽게 추진 중이다.
항공업계에서는 저비용항공사인(LCC)인 저비용항공사인 이스타항공이 중국 노선 재개 계획을 발표했고, 나머지 항공사들도 내부적으로 중국 노선 재개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하반기부터 사드 문제로 중단됐던 청주~심양·닝보·대련·하얼빈·상하이 등 중국 5개 노선을 운항을 재개할 계획이다. 이스타항공은 중국국가여유국이 단체관광객의 한국 입국 허용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선제적으로 중국 단체관광객을 맞을 준비를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확한 운항재개 시점은 확정하지 않았다.
제주항공도 동계기간 운휴했던 대구~베이징, 부산~스좌장 노선을 내달부터 재개하는 등 중국 노선 운항 재개를 내부에서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해당 노선은 하계 수요를 감안해 운항하는 시즌 노선으로 사드와 상관없다는게 회사의 설명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그외 항공사들은 중국 단체관광객 수요 회복을 지켜본 후, 노선 재개 등을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대형 항공사들도 운수권 유지를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운항만 하고 있으며, 수요가 생기면 단기적으로 대형항공기 투입 등으로 수요에 대응하는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중국국가여유국은 지난해 11월부터 베이징과 산둥지역 등에 한해서만 한국 단체 관광객을 허가했다. 하지만 홍보와 마케팅을 금지해 사실상 실효가 없는 상황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아직 중국에서 큰 변동사항이 없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한 중국관광객은 지난해 3월부터 본격적으로 감소하기 시작했고, 지난 12월부터 감소폭이 조금은 둔화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월 30만명 수준으로 전년의 절반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와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방한 중국관광객 추이는 △7월 28만1263명(-69.3%) △8월 33만9388명(-61.2%) △9월 31만8682명(-56.1%) △10월 34만5384명(-49.3%) △11월 29만9247명(-42.1%) △12월 33만2474명(-37.9%) △(2018년)1월 30만5127명(-46%) △2월 35만3292명(-41.2%) 등으로 나타난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한한령(한국관광상품 판매금지)이 풀리면 노선 재개를 준비하는데 2~3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일본, 동남아 등 대체 노선이 잘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중국 움직임을 충분히 지켜보고 재개해도 늦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