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교수는 노동과 통일 분야에서 그 누구보다 활동적인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는 고려대학교 학창시절 학생운동에 앞장섰고, 졸업 후에는 구로공단에 노조를 만들어 약자와 서민을 돕는 노동운동가로 활약했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11년에는 민주노동당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추대되기도 했다.
최 교수에게 이번 지방선거는 마지막 도전이다. 그는 “국회의원에 다섯 번 출마했다. 국회의원이 되는 게 꿈이었다기보다는 한민족이 통일되고 빈부격차를 줄이는 등 나라를 경영하는 게 나의 오랜 꿈이었다”며 “국회의원이 이제 된다 하더라도 의정활동 하는데 나이가 적합하지 않고 더 젊은 후배들이 하는 게 맞다. 여생을 금천구를 위해 봉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의원에 다섯 번 도전했지만 정말 국회의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다. 오로지 당을 위해 봉사해야겠다는 각오로 나갔다”며 “선거를 통해 국민들에게 진보적인 정책과 공약을 널리 알리고, 민주노동당이라는 진보정당을 정착시켜 당을 성장시키는데 보탬이 되고 싶었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금천구와 인연이 깊다. 최 교수는 대학교 시절 학생운동을 하다가 생산직 근로자들이 있는 구로공단 현장에 직접 뛰어들었다. 금천구에 위치했던 구로공단 내 잉꼬법랑이라는 회사와 동일제강에서 노조를 직접 만들고, 상담소를 차려 봉제공장에 다니는 여성근로자들의 근로기준법 위반 상담을 도맡았다. 이후 다른 지역을 가족 모두가 이사를 갔지만 금천구 국회의원에 출마하기 위해 금천구로 혼자 돌아와 전세방을 얻기도 했다.
오랜 세월을 금천구민으로 살고 있는 그는 금천구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최 교수는 “금천구에는 대학교, 지하철, 대형마트가 없다. 이를 적극적으로 유치해야 많은 사람들이 금천구에서 살고 싶어할 것”이라며 “구청장이 된다면 서울시립대 교양융합대학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금천구에 자리잡고 있는 공군부대를 이전하는 것 역시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공군부대는 금천구 도심 중앙에 위치하고 있어 지역 발전의 걸림돌로 작용했다.
최 교수는 “공군부대는 아파트로 둘러싸여 있어 보안 자체가 유지될 수 없는 상황이라 국방에도 좋지 않아 이전이 시급하다. 공군부대 인근 육군 도하부대 이전을 위해서 노력했던 것처럼 실현해 4만평의 녹지를 대학교, 임대주택 등으로 개발해 금천구 경제를 살릴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지금 이전돼 아파트가 들어선 육군 도하부대 부지 이전을 위해 주민들을 불러 모아 촛불집회를 열고 국방부 앞에서 집회를 갖기도 했다.
최 교수는 “금천구는 직접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주민 자치가 잘 돼 있다. 주민들이 스스로 사업계획도 세우고 예산도 짠다. 주민자치제도는 계승, 발전시키고 싶다”면서 “다만 금천구는 너무 낙후돼 있어 현대 도시로 만드는 게 시급한 과제다. 철제상가, 유통상가 등을 개발해 대학교, 임대주택 등을 개발하고 IT컨벤션센터도 개발도 구상 중이다.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앞으로 진행될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4월 중순이나 하순에 휴대폰 여론조사로 경선이 이뤄질 것 같은데 많은 분들이 후보가 살아 온 인생이나 공약보다는 청와대 등 경력을 듣고 바로 뽑는 경우가 많다”며 “청와대 근무 경력이 있다거나 제도권에 몸담고 있지 않아 인지도가 높지 않지만 금천구 내에서는 많이들 알아주셔서 다른 후보들보다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천과 사랑에 빠진 사람들(금사빠)’이라는 주민단체를 만들기도 했다. 금사빠는 금천구에 주소지를 둔 사람들이 금천구의 발전을 위한 봉사 활동과 친목을 도모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민간 시민 조직으로 알려져 있다. 최 교수는 “금사빠에서 금천구민들과 산악회 등의 친목모임도 하지만 공군부대 이전 서명운동을 이끄는 등 발전적인 조직으로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신한대학교에서 학생들에게 현대사회와 불평등을 강의하고 있다. 서울시립대 초빙교수 시절 박원순 서울시장의 특혜인사 시비에 휘말리기도 했다. 그동안 서울시립대 교수채용에는 많은 의혹이 제기돼 왔던 데다가 최 교수가 당시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한 이후 박 시장에게 단일후보직을 양보하고 사퇴한데 따른 대가라는 의혹이 불거졌던 것이다.
최 교수는 “2년 6개월 간 한신대 외래교수 경력을 인정받아 시립대 교수회에서 결정된 것이었고, 이는 총장도 개입 못 한다”며 “해당 보도를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마무리됐다. 박 시장과는 20년지기로 친하지만 당시 서울시장 선거때 대중교통 요금 부분에서 합의가 안 돼 오히려 사이가 틀어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마지막으로 “나는 가난하게 살 줄 알고 돈에 대한 탐욕을 절제할 줄 안다”며 “평생 내 나라와 민족을 위해 봉사해서 살았던 삶이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살아온 것처럼 금천구를 위해서 살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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