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인사이드] ​이춘희 세종시장 성희롱 발언… '메가톤급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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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김기완 기자
입력 2018-03-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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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촌종합복지센터장 A씨 "재수탁 심사 앞두고, 불쾌한 감정 드러낼 수 없었다"

  •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종합복지센터 재수탁 확정… 사표내고 떠난 A씨 왜 그만뒀나?

지난 2015년 7월 23일 개관을 앞두고 있던 세종시 종촌종합복지센터 여성센터장 A씨에게 한 이춘희 세종시장의 발언이 후폭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당시 종촌복지센터를 격려 방문한 자리에서 “센터장이 얼굴은 이쁜데 언제까지 스님들 도포자락에 숨어서 스님들 손잡고 다닐거냐”는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해명자료에서 이 시장은 “시간이 오래 흘러 구체적이고 정확한 발언 내용은 기억하지 못하고, 시가 당일 회의에 참석했던 공무원과 스님 등을 대상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했으나 위와 같은 발언을 기억하는 사람은 없었다”고 밝힌바 있다.[관련기사, 이춘희 세종시장 '성희롱 발언' 실체적 진실은? 8일 보도]

A씨와 일부 스님들에 따르면 당시 이 시장의 발언은 분명히 존재했다. 하지만 성희롱 발언인 것인지 여부는 해석이 엇갈린다. A씨 역시 지난해 이 같은 제보를 입수하고 취재에 들어간 <아주경제> 취재팀에 "이 시장의 그 같은 발언은 있었지만 수치심은 들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취재팀과 인터뷰에서 '수치심을 느끼지 않았다'는 A씨는 왜 뒤늦게 성희롱이었다는 상반된 입장을 보이는 것일까.

이유는 간단했다. 2015년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에서 수탁받아 2년간 운영돼왔던 종합복지센터는 지난해 재수탁 심사를 앞두고 있던 상황이다. 심사 주체 기관은 세종시청이고 대상 기관은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이다.

여기서 갑과 을의 관계가 여실히 나타난다. 을의 입장에서 성적으로 수치심이 들었어도 사실상 재수탁 심사를 앞두고 진실을 말하기 어려워서다. 주는것과 받는것 분명한 갑과 을의 관계다.

따라서 그렇게 말할 수 밖에 없는 위치였다는 정황적 증거가 뒷받침되면서 논란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된다. 재수탁을 위해 A씨에게 진실을 은폐할 것을 종용하는 세력의 압력이 있었다던지, 그렇지 않다면 A씨 스스로 조계종이 재수탁을 받을 수 있게 하기위해 자신의 수치심을 버릴 수 밖에 없었는지에 촛점이 맞춰진다.

특히 지난해 재수탁심사는 그 어느때보다도 중요했다. 종합복지센터에 대한 기존의 위·수탁 기간은 2년이었지만 사회복지사업법이 개정됨에 따라 3년이 확대됐다. 즉, 지난해 진행된 재수탁 심사는 2년 간의 운영이 아닌 향후 5년 간의 운영주체를 선정하는 심사였던 것이다.

때문에 종합복지센터 기관장이던 A씨와 운영지원사찰인 조계종에게는 그 어느때보다도 중요한 심사였던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 성적으로 수치심을 느꼈어도 문제를 삼을 수 없었던 상황이었고, 반박을 한다해도 재수탁 심사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A씨의 부담은 컸을 것으로 읽혀지는 대목이다.

이런 과정들을 거쳐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은 종합복지센터를 재수탁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재수탁 심사를 준비했던 주인공은 없었다. 재수탁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불쾌한 감정 조차도 버릴 수 밖에 없었던 A씨가 지난해 12월 초께 사표를 쓰고 그만둔 것이다.

재수탁을 위해 자신의 감정 따위는 중요하지 않았고, 희생하며 심사를 준비했던 A씨는 왜 돌연 사표를 냈던 것일까.

이 시장의 발언에 "일년 후, 결과물을 반드시 반석위에 올려놓겠다"고 말한 당찬 포부를 뒤로 하고 왜 무엇때문에 사표를 쓸 수 밖에 없었던 것인지 실체적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이유다.

이와 관련, 이 시장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성희롱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지역 여성단체에서 성희롱 발언에 촛점을 맞춰 국한된 성명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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