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훈 국가정보원장이 12일 일본을 방문,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과 면담했다.
서 국정원장은 이날 오후 6시부터 3시간 동안 도쿄 이쿠라(飯倉) 공관에서 고노 외무상을 만나 최근 방북 결과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면담한 내용,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결심 과정 등을 설명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밝혔다.
고노 외무상은 "설명에 감사하고 현재 상황에 이르기까지 경주해 온 한국의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면서 "현 상황은 동아시아의 기적 직전의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한반도 비핵화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과 긴밀히 협의하고 공조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면담에서는 일본인 납북자 문제도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고노 외무상은 서 원장에게 "북한에 갔을 때 납북자 문제가 거론됐나"라고 물었다.
이에 서 원장은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의 면담은 한반도 비핵화, 정상회담 등 대형 이슈를 포괄적으로 논의하는 자리여서 납치자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서 원장은 "앞으로 이 문제는 일본과 북한의 실질적인 관계 개선 과정에서 논의되고 협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면담 분위기와 관련해 김의겸 대변인은 "실무적으로 아주 진지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면담이 진행됐다"고 전했다.
양측은 각각 4월과 5월로 예정된 남북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서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면담에는 고노 외무상 외에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일본 국가안보국장, 기타무라 시게루(北村滋) 내각 정보관,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등이 배석했다.
서 국정원장은 13일 오전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과 면담한 뒤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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