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김진영(31)씨는 최근 주거래은행을 신한은행에서 카카오뱅크로 옮겼다. 마이너스통장을 조금 더 낮은 금리로 이용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막상 카카오뱅크를 이용하니 불편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회사 월급통장으로 이용할 수 없을 뿐 아니라 평소 이용하던 현대카드 선결제도 불가능했다. 김씨는 주거래은행을 다시 신한은행으로 바꿀지 고민 중이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은 그동안 이용할 수 없었던 일부 서비스를 올 연말까지 개선키로 했다. 실제로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현재 펌뱅킹 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아직 기업간 거래 시스템이 도입되지 않은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올 연말까지 해당 시스템을 구축해 사업역량을 확장하기로 했다. 안드로이드, iOS 등 모바일 환경에서 기업뱅킹을 원활하게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펌뱅킹은 기업과 은행을 컴퓨터 전용회선으로 연결, 은행에 가지 않고 직접 처리하는 금융업무를 말한다. 급여지급과 같은 법인수신거래와 대금 지급 등이 가능해지면 인터넷전문은행을 기업의 주거래은행으로 지정할 수 있고, 은행은 예수금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현재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페이, BC카드, 페이코 등 일부 회사와 제휴를 맺고 펌뱅킹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하지만 고객들이 이용하는 대부분의 카드사·오프라인 가맹점과는 제휴를 맺지 않았다.
펌뱅킹 서비스가 개시되면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계좌를 통해 실시간으로 휴대전화요금, 보험금 등 납부가 가능하다. 가상계좌서비스로 지방세 등도 납부할 수 있어 사업 확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펌뱅킹 시스템을 구축하면 본격적으로 기업금융을 시작할 수 있게 된다"면서 "다만 비대면 실명인증 가이드라인으로 기업 유치가 쉽지 않아 실제 사업성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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