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안정견 크라투 [크러프츠 도그쇼 유튜브 영상 캡처] |
[노트펫] 영국 크러프츠 도그쇼에서 매년 스타견이 탄생한다. 멋진 외모와 뛰어난 장기로 시선을 사로잡는 견공이 많지만, 엉뚱한 매력으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무관의 견공도 있다. 올해 크러프츠 도그쇼에선 믹스견 ‘크라투’와 파피용 반려견 ‘팅클베리 빙고’가 후자에 속했다.
4살 정서안정견 크라투가 민첩성을 겨루는 장애물 경기 ‘어질러티(agility)’ 부문에서 갈팡질팡하면서 관중에게 웃움을 줬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지난 11일(현지시간) 소개했다.
크러프츠 도그쇼가 지난 9일 유튜브에 공개한 영상에서 크라투는 경기 시작부터 길을 잃고 헤매기 시작했다. 장애물을 조금 넘다가 자원봉사자들에게 달려가 인사를 하는가 하면, 갈 길이 어딘지 몰라 여기저기를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특히 크라투는 초록색 터널 장애물에 들어갔다가, 출구가 아니라 입구로 돌아 나와서 웃음을 줬다. 채널4 해설자 피터 퍼비스는 해설 내내 웃음을 참지 못하다가 이 장면에서 “나는 이것을 사랑한다. 멋지다.”며 박장대소를 했다. 결국 해설자도 크라투의 팬이 됐다.
견주 테사는 페이스북에 “크라투는 사람을 좋아하고, 사람에게 인사하는 것을 즐긴다”며 “특히 크라투는 대중과 대중의 반응을 사랑한다”고 크라투를 감쌌다.
파피용 반려견 팅클베리 [크러프츠 도그쇼 유튜브 영상 캡처] |
4살 반려견 팅클베리도 지난 8일 어질러티 경기에서 쇠고집으로 화제가 됐다고 미국 피플지(誌)가 지난 9일 소개했다.
조련사 멜린다 사바가 봉 장애물로 이끌려고 여러 차례 노력했지만, 팅클베리는 지금 어질러티를 할 기분이 아니라는 뜻을 분명하게 표현했다.
조련사는 손짓도 하고, 장애물을 향해 수차례 뛰어가며 경기를 하자고 재촉하지만, 팅클베리의 고집은 셌다. 제자리에 멈춰 서서, 조련사에게 할 기분이 아니라고 의사 표시를 하며 뒷걸음질만 쳤다.
결국 다른 조련사가 팅클베리를 잡아서 밀어주자, 그제야 팅클베리는 봉 장애물을 한 번 넘었다. 그러나 2번은 허락하지 않았다. 결국 조련사가 웃으며 경기를 포기하고, 팅클베리를 안고 나갔다.
한편 127년 역사를 자랑하는 크러프츠 도그쇼는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나흘간 영국 수도 런던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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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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