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숨결을 간직한 전남 광양 옥룡사지 동백숲이 국내 최대 규모의 군락지로 조성된다.
13일 광양시에 따르면 옥룡면 추산리 옥룡사지 동백 숲을 중심으로 백계산 일원에 2020년까지 30억 원을 투자해 매년 50ha씩 3개년에 걸쳐 150ha의 국내 최대 동백 군락지를 단계적으로 조성해 나간다.
시는 우선 16일 백계산 동백 숲 일원에서 시민 2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올해 첫 나무심기 행사를 갖는다. 참석자들은 1ha 면적에 동백나무 400본을 식재하고, 옥룡사지 동백 숲 투어와 함께 현장에서 대화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천년의 숨결이 느껴지는 옥룡사지 동백나무 숲은 선각국사 도선이 35년간 머물면서 절터의 기운을 보완하기 위해 심은 동백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다.
절은 터만 남기고 흔적도 없이 사라졌지만 도선국사가 절집을 지으면서 심었다는 동백나무는 1000년의 시간 동안 대를 이어가며 뿌리를 내리고 있다. 동백숲은 7ha 면적에 수령 100년 이상 된것만 7000여주가 자생하며 우리나라에서 장흥 천관산 동백림에 이어 두번째로 크다.
옥룡사지 동백숲은 이런 보존가치를 인정받아 2007년에 천연기념물 제489호로 지정됐다.
광양시 관계자는 "백계산 동백 숲을 국내 최대 규모의 동백 군락지로 확대 조성해 지역 브랜드화를 도모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잎과 꽃, 종자를 활용한 동백 자원화로 6차 산업을 통해 지역 생태관광을 이끌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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