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 = 산업통상자원부]
제너럴모터스(GM) 본사가 재정지원을 두고 정부와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GM 국내 내수 판매는 반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과 생산 역시 마이너스 성적표다.
13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월 국내 자동차 산업 월간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GM이 국내에 판 자동차 대수는 5804대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3%나 급감했다. 한국GM 주력 모델인 스파크, 말리부, 트랙스 판매 부진이 심화된 것이다.
이에 전체 자동차 업계 가운데 한국GM 판매 비중은 4.6%에 불과했다. 현대 39.9%, 기아 29.4%에 비하면 국내 판매 비중이 얼마나 쪼그라들었는지 알 수 있다.
내수가 부진하자 생산 역시 크게 줄었다. 지난달 한국GM 자동차 생산 대수는 3만5713대로 전년 동월 대비 20.6% 감소했다. 그나마 수출은 나은 편이다. 3만750대를 수출, 지난해 2월 대비 8.8% 줄어 선방했다는 평가다.
문제는 앞으로 전망도 밝지 않다는 점이다. 산업은행은 12일 한국GM에 대한 재무실사에 착수했다. 이번 재무실사가 사실상 한국GM 회생 여부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와 산은은 한국GM 실사 결과와 GM 측 경영정상화 방안을 보고 추가 지원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누차 밝혀왔다.
한국GM 부실에 GM 본사의 책임도 크다는 의혹이 나오는 가운데, 실사 이후 정부가 재정지원이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다면 결국 국내 자동차 산업에서 퇴출당할 수 있다.
한편, 지난달 국내 자동차 산업 월간 실적은 설 연휴와 업체 간 경쟁 심화 등 영향으로 생산과 내수 수출이 모두 감소했다.
자동차 생산은 작년 대비 17.6% 감소한 27만6938대로 집계됐으며, 수출 역시 설 연휴로 인한 조업일 감소(3일)와 미국 지역 재고 조정 등에 따라 작년 대비 17.1% 감소한 16만5952대를 기록했다.
국내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 감소한 12만5970대로 집계됐다. 특이점은 국산차가 12.4% 감소한 10만5339대에 그쳤으나 수입차는 23.9% 급증한 2만631대가 팔렸다는 것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국산차의 경우 올해 설 연휴가 2월(작년에는 1월)에 있어서 영업일이 작년 대비 사흘 줄었고 구형 모델 판매도 부진했다"며 "반면 수입차는 독일계 브랜드 주도로 판매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친환경차 내수의 경우 하이브리드, 전기차 모델 판매 호조로 7367대를 팔아 전년 동월 대비 47.9% 급증했다. 지난달 자동차 부품 수출은 중동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부진하면서 전년 대비 17.8% 감소한 16억9000만 달러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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