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에만 중국 고위급 인사들이 연이어 방한하는 등 꽁꽁 얼어붙었던 한·중 관계에 해빙무드가 조성되는 가운데, 항공업계가 약 1년 만에 중국 노선 재개에 나선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다음 달 5일부터 인천~중국 옌타이 노선에 주 7회(매일) 일정으로 신규 취항한다.
제주항공의 중국 노선 취항은 2016년 12월 싼야(하이난) 취항 이후 1년 3개월여 만이다.
제주항공은 산둥성에 국내 기업 4100여개가 진출한 만큼 충분히 수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제주항공은 기업회원에게 할인을 더 해주는 기업우대 서비스 등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수요를 이끌어 낸다는 전략이다.
또 티웨이항공은 다음 달 6일부터 인천~웨이하이(威海) 노선을 주 7회 신규 취항한다. 사드 문제로 운항을 중단했던 중국 노선도 재개한다. 인천에서 출발하는 지난과 원저우 노선이다. 인천~지난 노선은 다음 달 4일부터, 인천~원저우 노선은 오는 27일부터 운항을 개시한다.
이스타항공은 사드 문제로 중단됐던 청주~선양·닝보·다롄·하얼빈·상하이 등 중국 5개 노선 운항을 하반기 중 재개할 계획이다. 선제적으로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맞을 준비를 하는 것으로, 정확한 운항 재개 시점은 확정하지 않았다.
진에어는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이 재개되면 이를 지켜본 뒤 운항을 재개한다는 입장이다. 진에어는 제주~상하이 1개 노선만 운영 중이며, 지난해 10월부터 1월까지 4개월간 평균 탑승률은 93%로 양호한 상태다.
대형 항공사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중국 노선을 운영한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하계기간 중국 33개 노선에서 1만3200편을 운항했는데, 올 하계에도 전년과 동일한 수준으로 운항할 예정이다. 대형 항공사는 운수권 유지를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운항만 하고 있다. 다만 수요가 생길 경우 단기적으론 대형항공기 투입 등을 통해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대형 항공사 관계자는 "일부 LCC(저비용항공사)가 중국 노선을 신규 취항했지만, 이는 국내 아웃바운드 수요를 감안한 것"이라며 "단체 관광객 허용에 대한 구체적인 시그널이 나올 때까지는 중국 노선 재개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행업계도 양국 정부 간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지만 관광객이 회복되는 데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이달이 사드 제재로 영향을 받은 지 1년 되는 달이라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며 "성수기 시즌이 7~8월인 만큼 5월까지는 조금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와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지난해 7월 28만1263명(-69.3%), 8월 33만9388명(-61.2%), 9월 31만8682명(-56.1%), 10월 34만5384명(-49.3%), 11월 29만9247명(-42.1%), 12월 33만2474명(-37.9%), 올해 1월 30만5127명(-46%), 2월 35만3292명(-41.2%) 등으로 감소폭이 줄어들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