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왔습니다. 이제 겨우내 입었던 두꺼운 옷들을 벗어놓고 산뜻한 봄옷을 준비해야 할 때인데요. 직업상 택티컬 의류를 입어야 하는 사법기관 요원이나 군인도 예쁘고 멋있는 옷을 입고 싶은 마음은 일반인과 똑같을 겁니다.
최근 실용성을 유지하면서도 평상복으로 입을 수 있도록 디자인의 택티컬 의류가 유행하는 것만 봐도 그렇죠. 사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소개팅 자리나 여자친구와 데이트가 있을 때 택티컬 의류를 입고 나간다는 것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디자인이 별로였습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사법기관 요원 등은 물론이고 밀리터리 마니아들까지 경제관념 따위는 살포시 접어두고 탕진잼(소소하게 돈을 탕진하는 재미)의 세계로 인도할 2018년 SS 신상 택티컬 의류 세 가지!
1. D*******-F*** 청바지
택티컬 의류 중 바지하면 일명 ‘건빵바지’부터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겁니다. 넓은 통과 허벅지 바깥쪽에 큰 주머니가 달린 것이 특징이죠. 과거 우리 군 장병들이 이 주머니에 보급받은 건빵을 가지고 다니면서 즐겨 먹다 보니 ‘건빵 바지’로 불리게 됐습니다.
주머니가 많아 다양한 장비를 가지고 다닐 수 있고 소재가 튼튼해 공사장에서도 작업복으로도 많이 입습니다. 디자인에 따라 조금 차이는 있겠지만 전투복 아니면 작업복이라는 인식이 워낙 강해 평상복으로 입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습니다.
이런 고민은 D*******-F*** 청바지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언뜻 봐서는 일반 청바지와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뒷주머니 위쪽을 자세히 살펴보면 9mm나 .45ACP 권총 탄창은 물론이고 7.62mm 소총 탄창을 넣을 수 있는 주머니가 좌우에 숨어있습니다.
짧은 상의를 입지 않는다면 탄창을 아무도 모르게 휴대할 수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범죄 단체 등에 위장 잠입한 언더커버 요원이나 요인 경호 임무를 하는 민간군사기업 요원들이 애용한다고 합니다. 올해에는 기존 제품을 개량해 출시한다고 하네요.
2. B******* C******* 청셔츠
택티컬 셔츠 역시 B******* C******* 청셔츠를 소개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청청패선’을 결코 추천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올해 신상품 중 공대생 교복으로 불리는 체크무늬 셔츠 등을 빼니 남는 게 청셔츠밖에 없었습니다.
베이지색이나 검은색 바지와 함께 입는다면 캐주얼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습니다. 다시 B******* C******* 청셔츠 소개로 돌아오면 디자인이 전혀 텍티컬 의류답지 않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기존 공식을 충실히 반영했습니다.
단추식으로 보이지만 사실 버튼식이어서 교전 상황이 발생하면 한 손으로 재빨리 옷을 젖히고 권총집에서 권총을 빼내 응사할 수 있습니다. 또 슬림핏으로 제작됐지만 CCW(Carrying a Concealed weapon) 권총집을 이용하면 권총을 휴대하고 있어도 전혀 티가 나지 않습니다.
이건 현장에서 근무하는 특수부대 요원들의 여담입니다만 택티컬 셔츠 카라 부분에는 접히지 않도록 플라스틱 판이 들어있는데 이걸 빼고 9mm 탄 하나를 넣고 다닌다고 합니다. 최악의 순간 자신의 마지막을 결정하기 위해서 말이죠.
3. A**** J***** gen 2
택티컬 의류에도 명품이 있습니다. A**** J*****은 이번 기사를 준비하면서 특전사 쪽과 관련 업계 모두 명품이라고 인정한 재킷이었는데요. 올해 드디어 2세대 모델이 국내에 정식 수입 판매된다고 합니다. 출시된 지 4년 만입니다.
1세대와 2세대 재킷의 차이점은 크게 무게가 672g에서 595g으로 줄었다는 것과 지퍼 색깔이 재킷색깔과 똑같아졌다는 정도입니다. 그런데도 1세대와 비교해 택티컬한 느낌이 확연하게 줄어든 게 신기할 따름입니다.
특히 검은색 재킷은 평상복으로도 무리가 없어 보입니다. 보통 택티컬 재킷은 헬기 레팰 등에 따른 하네스(낙하방지장치) 착용을 고려, 앞기장이 짧게 나오지만 A**** J***** gen 2는 일반 재킷 기장과 크게 차이가 없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탄띠나 권총집 함께 착용할 때에는 밑단 조절 끈으로 길이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뭐니 뭐니 해도 이 재킷의 최대 특징은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만큼 가격이 후덜덜하다는 점입니다.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다면 마음속에 잠시 저장해 두길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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