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급과잉에 따라 경기 화성과 시흥, 용인 등에서 매매가격이 전세가격 아래로 떨어지는 ‘깡통주택’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경기 동탄신도시 인근 화성 병점동 ‘한신아파트’의 경우 전용면적 84㎡가 2016년 1억9300만원에 전세계약이 이뤄졌으나, 올해 들어 1억8500만원에 매매계약서를 썼다.
2년전 세입자의 전세 만기가 돌아와 새로운 세입자를 받게 될 시 떨어진 전세가격을 고려해 2000만원 이상을 집주인이 따로 준비해야 하는 셈이다.
경기 시흥시 정왕동 ‘요진서촌마을아파트’ 전용 59㎡도 2016년 전세가격인 1억6000만원보다 1000만원 하락한 1억5000만원에 최근 매매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시세(2억원)보다 반 년 새 매매가격이 5000만원 가량 하락하면서 깡통전세를 피하지 못한 것이다.
경기 용인시 역북동 ‘금강아파트’ 전용 84㎡ 역시 2016년 전세가격이 2억4000만원 수준이지만, 최근 매매가격은 2억2500만원으로 떨어졌다. 전세시세(1억6000만원)를 고려할 때 전세 만기가 도래하는 시점에 깡통전세 대란이 일어날 우려가 충분하다.
전문가들은 일부 수도권과 지방 등에 최근 2~3년간 과잉 공급된 아파트들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줄줄이 입주를 시작하는 점을 고려할 때 이 같은 깡통전세 현상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이미 집주인이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역전세난은 현실이 됐고 이제 깡통전세 우려가 일부 수도권에 확산되고 있다”면서 “입주물량이 증가하자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동반 추락하면서 집주인들의 고심이 깊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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