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퇴임 5년 만에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하면서 서울중앙지검은 긴장된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14일 서울중앙지검에는 새벽부터 국내외 취재진들이 수 백 명이 모인 가운데 경찰 역시 8개 중대인 640명의 경력을 배치하며 만일의 사태를 대비 중이다.
검찰은 어제 저녁 9시부터 검찰청 내 모든 차량을 나가게 한 뒤 현재는 정문을 제외한 모든 문을 닫은 상태다.
이날 검찰은 사전에 출입 신청을 한 600명의 기자들 외에는 일반인의 접근을 제한하고 있다.
취재진들도 출입증을 받기 위해서 신분증을 통해 본인을 확인하고, 소지품 검사를 실시하는 등 삼엄한 분위기다.
민원인들은 이 전 대통령이 청사에 들어간지 1~2시간이 지난 후에야 제한적으로 출입을 허용할 예정이다.
이 전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도 조사받았던 10층 1001호에서 조사를 받는다.
검찰은 100억대 뇌물, 350억대 다스 자금 횡령 혐의를 받는 이 전 대통령에게 A4 용지 120장 분량의 질문을 할 예정이다.
이 전 대통령의 조사는 오늘 밤을 넘겨 내일 새벽에야 끝날 가능성이 높다. 이 전 대통령의 동의로 조사 과정 전부는 영상녹화가 될 계획이다.
검찰은 “전직 대통령으로서 최대한 예우를 해주며 성실히 조사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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