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고지도를 통해 찾아낸 한양도성 옛길을 골목길 재생사업과 연계해 살려낼 예정이다.
시는 조선 후기 도성대지도와 현재 지적도를 대조해 한양도성 내 옛길 620개를 찾아냈다고 14일 밝혔다.
18세기에 제작된 도성대지도는 한양도성 내 길과 방계·관아·교량·사적 등의 명칭과 위치가 정확하게 표기된 지도로 1753~1764년(영조 29~40년)에 기록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향후 시는 이번에 발굴한 옛길을 골목길 재생사업과 연계해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고 탐방 프로그램도 만들 예정이다. 골목길 재생사업은 구역을 정해서 재생하는 ‘면’ 단위 기존 사업과 달리 골목길을 따라 1㎞ 이내의 소규모 방식으로 관리하는 ‘선’ 단위 재생사업이다.
앞서 시는 2015년 역사도심 기본계획을 시작으로 옛길과 옛물길, 근현대건축자산 등을 관리하고 있다. 2016년부터는 후속 사업으로 ‘서울 옛길 영상화 기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이달 14일부터 27일까지 서울시청 1층 로비에서 옛길 가운데 12경을 선정해 ‘서울 옛길 12경’ 전시회를 연다. 12경에는 남북방향 물길 중심의 옛길과 청계천 중심 물길 등이 꼽혔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다시 찾아낸 서울 옛길을 유지하고, 여기서 나아가 골목길 재생사업과 연계해 가치를 확산할 것”이라며 “천년고도 서울 옛길을 거닐며 주변에 남아있는 다양한 시대의 건축물과 역사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보행중심의 역사도심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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