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과의 전쟁이 끝나지 않았다고 속이고 지하세계에서 폐쇄적으로 살아가다 이미 오래 전 전쟁이 끝났다는 것이 드러나게 되면서 지하생활에서 벗어나게 된다는 내용이다.
반공을 국시로 내세웠던 국내의 독재 시절과도 통하는 얘기다.
북한도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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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체제 위협으로부터 나라를 지키기 위해 핵개발을 하고 국민들에게는 인내를 요구했다.
핵개발에 재원을 몰아 투입하는 대신 북한의 국민들의 생활은 서방 사회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빈곤했다.
아직 북한은 미국과의 정상회담 예고를 국민들에게 알리지 않고 있다고 한다.
최고의 적 미국과 적대 관계가 끝났다는 결론이 나야 가능한 일일 것이다.
아직 미국의 북한 제재 조치는 지속되고 있는 중이다.
예정대로 북미 정상회담이 순조롭게 성사되고 성공적으로 끝난다면 북한도 지하세계 생활로부터 벗어나게 될 전망이다.
정전 체제를 끝내는 논의까지 정상회담의 재료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북한과 미국의 수교까지 이뤄지게 되면 양국의 적대관계는 해소된다.
이렇게 되면 북한은 적대관계였던 미국과의 정상적인 외교 관계 수립과 함께 국민들에게도 이를 설명해야 한다.
물론 김정은 위원장의 ‘미국과의 적대 관계가 끝났다’는 말 한마디면 될 것이다.
북한에는 ‘최고의 적’이 사라지면서 이를 대신할 모델이 다시 필요하게 되는 가운데 ‘경제발전’이 이를 대신할 가능성도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군사독재 시절이 끝나면서 민주화가 과제였다.
김정은 정권이 ‘미국 타도’ 대신 ‘민주화’를 목표로 내세우기는 어려운 가운데 개방을 통한 ‘먹고 살기’ 문제를 들고 나올 수 있다.
스위스 유학파인 김정은 위원장으로서는 서방의 풍요로운 생활에 대한 경험이 남아 있을 것이다.
북한 국민들의 생활수준이 어디까지 높아져야 하는지 알고 있다.
내달 남북정상회담과 5월 북미정상회담을 기점으로 북한이 개방을 통해 ‘언더그라운드’를 벗어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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