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개정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지난 2년간 우리나라의 대미 무역흑자가 큰 폭으로 감소한 점을 강조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4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발표한 '대미 무역수지 흑자 감소요인 분석'에 따르면, 한국의 대미 무역수지는 최근 10년간 흑자를 지속하다 2016년부터 규모가 감소했고, 2017년에는 200억 달러를 밑돌았다.
특히 2017년 한국의 대미 수출은 2015년보다 12억2000만 달러가 감소한 반면 수입은 67억2000만 달러가 늘어나 무역흑자액이 79억5000만 달러 감소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지난해 미국의 무역적자 상위 10개국 가운데 흑자액이 가장 많이 감소한 나라에 올랐다.
미국통계 기준으로도 한국이 미국 전체 무역적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3.8%에서 2017년 2.9%로, 0.9%포인트 하락했다. 2017년 미국의 대한 무역적자는 229억 달러로 전년 대비 48억 달러 감소했다.
보고서는 최근 2년간 대미 무역수지 흑자 폭이 크게 감소한 것은 수입은 급증했으나, 수출이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품목별로는 자동차 및 부품, 무선통신기기, 철강판 등 수출이 부진한 반면, 반도체 제조용 장비, LPG, 육류 등은 대미 수입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강내영 한국무역협회 동향분석실 연구원은 "반도체 경기 호황, 에너지 수입선 다변화, 한·미 FTA 효과 등에 따른 대미 수입 증가와 미국의 수입규제로 인한 대미 수출 부진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지난 2년간의 대미 무역흑자 감소세를 FTA 개정협상 과정에서 충분히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