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유그룹, "현대차 벤치마킹" 독립경영 나선다…車 부품 신사업도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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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현 기자
입력 2018-03-14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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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우전자‧대유위니아 합병 없이 시너지 창출에 중점

대우전자와 대유위니아 경영진이 14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양사의 경영전략과 시너지 효과 등을 설명하고 있다[사진=대우전자 제공]


대유그룹이 가전 계열사인 대우전자와 대유위니아를 물리적인 합병 없이 독립 경영한다고 밝혔다.

대우전자·대유위니아 경영진은 14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대유그룹 가전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두 회사는 합병 없이 별도 법인으로 운영하면서 시너지를 내는데 중점을 두기로 했다.

조상호 대유그룹 부사장은 “현재로선 양사의 합병 계획이 없다”며 “현대차와 기아차의 운영 방식을 벤치마킹해 영업과 제조는 분리하고, R&D와 물류 등은 통합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를 인수한 현대차가 공용화할 부분만 공용화하고 나머지는 독립 운영한 것과 유사한 방식을 취하겠다는 얘기다.

결국 회사를 합치는 물리적 결합보다 양사의 장점을 살려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화학적인 결합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 대유그룹은 두 가전 계열사를 두면서 우려되는 인력 구조조정 등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중구 대우전자 대표이사는 “인력은 효율적인 측면과 개성을 살리는 측면에 역점 둘 것”이라며 “이미 고용승계는 완료가 돼 (구조조정은)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유그룹은 가전 사업을 넘어 미래 먹거리인 자율주행차와 전기차용 전장 부품 개발까지 돌입하는 신사업 계획도 밝혔다.

양사의 가전 기술 역량을 최대로 키우면서 대유그룹의 계열사인 대유에이텍(자동차 시트), 대유플러스(스티어링 휠용 모터) 등이 보유한 기술을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조상호 대유그룹 부사장은 “가전을 통해 부품의 핵심역량 키우고 플랫폼을 구축한 뒤 전기차·자율주행차가 대세이기 때문에 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관 대우전자 최고기술경영자는 “CES(소비자가전박람회)를 보면 예전에는 가전뿐이었는데 요즘은 자동차가 가전까지 포함하고 있다”며 “대우전자나 대유위니아가 현재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양사의 시너지를 엮어서 발전한다면 세계 1등 기술 역량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대우전자는 올해를 흑자 경영의 원년으로 삼고, 내년에는 영업이익 5%, 2020년 이후에는 상장할 계획을 발표했다. 대유위니아는 올해 전년대비 20%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안 대표이사는 “대우전자와 대유위니아가 한 가족이 되면서 제품 라인업 구성의 폭이 넓어질 것”이라면서 “실제 중남미나 중동시장에서는 유통 채널과 소비자들로부터 충성도가 높은데 국내에서도 명실상부한 국내 가전 메이커 빅3로 위상을 확대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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