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를 금지한 뒤 미국 IT 기업 주식들에 후폭풍이 밀어닥치고 있다. 13일(이하 현지시간) 반도체 업체를 비롯해 많은 IT 기업들의 주식이 하락했다.
이번 금지 명령으로 일부 투자자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통상 압력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잇다고 CNBC는 이날 전했다. S&P 500 기술 섹터는 1%이상 떨어지면서, 지난 1일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일제히 이번 하락의 원인으로 브로드 컴의 퀄컴 인수를 막은 행정명령으로 꼽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인수건의 무산 자체가 증시를 끌어내린 것은 아니라고 진단하면서, 이번 조치로 드러난 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보호무역주의적 태도가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은행인 B. 라일리 (B. Riley FBR)의 수석 마켓 전략가인 아트 호건은 이번 인수 건에 트럼프 행정부가 개입한 것으로 앞으로도 미국 정부가 기업들의 인수합병 건을 검토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호건은 "이번 명령은 일종의 규제 같은 것이었다. 장기간 동안 추진돼 온 합병 건이 갑자기 정부의 개입으로 틀어지게 됐다"면서 "이번 조치로 인해 브로드컴 인수가 IT 섹터 전반에 가져올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들이 사라지면서 향후 있을 인수 합병에 대해서도 투자자들의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이 인수합병 자체에 대한 정부의 입김이 세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호건은 "이번 명령은 일종의 규제 같은 것이었다. 장기간 동안 추진돼 온 합병 건이 갑자기 정부의 개입으로 틀어지게 됐다"면서 "이번 조치로 인해 브로드컴 인수가 IT 섹터 전반에 가져올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들이 사라지면서 향후 있을 인수 합병에 대해서도 투자자들의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S&P 500의 반도체 섹터는 지난 1년간 45% 상승하면서 미국 증시를 이끌어왔다. CFRA 리서치의 테크 애널리스트은 스콧 케슬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퀄컴 인수의 무산은 특히 반도체 업체의 주식에 큰 타격을 주었다"면서 "투자자들은 이제 이 정부가 관세 부과나 인수합병 개입과 같은 방식으로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투자에서 한 발 물러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술 기업들의 입장에서 보호무역주의는 반가운 정책이 아니기 때문이다.
반도체 주식들은 13일 1%가 넘게 하락했으며, 52주 최고치에 비해서는 무려 3%가 떨어졌다. 이는 꽤 큰 폭의 움직임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