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과 점’일까. 아니면 업계의 또 다른 상생일까.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가 몸집을 더욱 불리고 있다. 수십년을 최대 규모의 엔터사로 입지를 다지고 있는 가운데, 유재석이 소속된 FNC엔터테인먼트와 배용준의 키이스타를 인수하며 존재감을 확고하게 했다.
14일 SM은 키이스트의 대주주이자 최고 전략 책임자인 배용준의 지분을 매입하는 ‘구주인수방식’을 통해 인수를 진행했으며, 배용준 역시 SN 신주를 인수해 SM의 주요 주주가 됐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SM은 ‘배우 명가’ 키이스트를 인수하며 키이스트의 자회사로 있는 일본 최대 한류 방송 콘텐츠 플랫폼 사업자인 디지털어드벤쳐(이하 DA)까지 보유하게 되며 몸집을 거대하게 부풀렸다.
SM은 이미 지난 2016년 SM엔터테인먼트 재팬을 통해 키이스트의 일본 내 계열사이자 JASDAQ 상장사인 DA의 주신을 인수하며 2대 주주가 되면서 키이스트와 연을 맺은 바 있다. 이번 인수로 인해 키이스트와 SM은 통합 돼 소속 아티스트들의 폭넓은 활동을 뒷받침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키이스트와 DA가 영위하고 있던 아티스트 매니지먼트와 한류 미디어 사업, 팬클럽 및 공연 이벤트 사업 등은 SM의 오랜 노하우 안에서 더욱 강력하고 폭넓은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키이스트와 인수와 더불어 SM은 FNC 계열사이자 코스닥 시장 상장사인 FNC 애드컬쳐의 주식 및 경영권도 구주 및 신주 인수 방식으로 인수를 마쳤다. 인수 후 SM 지분율은 약 31%로 최대주주가 되며, FNC엔터테인먼트는 2대 주주가 될 예정이다.
SM은 FNC의 인수를 통해서는 ‘국민 MC’ 유재석 등 국내를 대표하는 강력한 스타 및 MC 파워를 바탕으로 방송은 물론, 온라인, 모바일 및 해외 시장까지도 공략할 수 있는 다양한 방송, 영상 콘텐츠 제작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다양한 글로벌 사업을 협력키로 하는 전략적 제휴도 맺었다.
그러나 SM이 키이스트와 FNC를 인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의 반응은 시큰둥 하다.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연예계에도 대기업이 독점한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특히 신생 소속사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며 생태계를 흐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SM은 키이스트와 FNC를 인수하며 자신들의 사세를 확장시켜가고 있는 가운데, SM의 향후 행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이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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