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4일 화이트 데이는 日 '기브 & 테이크' 문화의 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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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기자
입력 2018-03-1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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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70년대 日 '전국 사탕과자공업 협동조합'이 사탕 매출 증진을 위해 만든 것이 효시

  • 미국·유럽서는 원주율 고안 기념 '파이(π) 데이'로 불려

[이미지제공=아이클릭아트]


금일(3월 14일) '화이트 데이(White Day)'를 맞이하면서 그 유래에 관심이 쏠린다.

화이트 데이는 한국, 일본, 중국 등지에서 지내는 기념일로, 국내에서는 남성이 좋아하는 여성에게 사탕을 주며 사랑을 고백하는 날로 고착화됐다.

사실 화이트 데이는 매년 2월 14일 '밸런타인 데이(Valentine's Day)'에 대응되는 기념일로 1970년대 일본에서 만들어졌다.

일본의 '전국 사탕과자공업 협동조합'이 밸런타인 데이에서 여성과 남성 간에 초콜릿을 주고받는 것에 착안, 사탕의 매출 증진 및 재고 소진 차원에서 시작한 것이 효시다. 일종의 상술에 의한 마케팅 기념일로 볼 수 있다.

당시 사탕과자공업 협동조합은 '사랑을 고백 받은 자, □(해당 회사 상품명)로 보답하라'라는 광고를 내보내며 화제가 됐다. 일본의 '기브 앤 테이크(Give & Take)' 문화가 고스란히 반영된 셈이다.

협동조합은 1978년 총회를 통해 3월 14일을 화이트 데이로 정하고, 1980년부터 첫 이벤트를 시작했다. 이는 가까운 한국, 중국 등지로 확산됐다.

한국의 경우 화이트 데이에 사탕을 주고 받지만 일본은 조금 다르다. 사탕보다는 흰색을 더 중요시하게 여겨 일본인들은 화이트 초콜릿이나 마시멜로 등을 선물하는 경향이 있다.

한편 같은 3월 14일이라 해도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사탕보다는 파이가 많이 팔린다. 바로 이날이 '파이(π) 데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파이 데이는 18세기 프랑스의 수학자인 피에르 자르투(Pierre Jartoux)가 세계 최초로 원 둘레와 지름 사이의 길이 비율인 원주율 3.14를 고안한 것을 기념한 날이다. 때문에 수학·과학계는 이날을 파이 데이 및 '원주율의 날'로 부른다.

파이 데이는 원래 수학·과학계에서 기념했던 날이 민간으로 확장된 케이스다. 재미있는 점은 파이 데이를 기념하기 위해 일부 미국인들은 3월 14일 오후 1시 59분에 파이를 먹는다는 것이다. 물론 먹는 파이와 원주율 파이는 같지 않다. 이는 원주율이 3.1415926…의 무리수로 이뤄져 있는 것에서 착안한 것이다.

특히 미국 하원은 지난 2009년 수학·과학 분야 증진을 위해 3월 14일을 국가 파이 데이로 지정한 바 있다. 화이트 데이와 달리 적어도 미국에서 파이 데이는 명실상부한 기념일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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