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검찰 출석…지방선거 고민 깊어진 자유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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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호 기자
입력 2018-03-1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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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수수·횡령·조세포탈 등 혐의를 받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1야당 자유한국당이 고민에 빠졌다.

13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면서 6·13 지방선거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최근 검찰의 수사로 이 전 대통령이 다스의 실소유주였다는 의혹이 점점 짙어졌다. 이 전 대통령은 도덕적 책임만이 아니라 법의 테두리 안에서 처벌을 받을 가능성도 높아졌다.

이 전 대통령을 17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한나라당 소속, 득표율 48.67%)시켰고, 재임 기간 여당의 특권을 누렸던 자유한국당은 오는 6월 지방선거에 큰 부담을 지게 되는 상황인 것이다.

한국당의 초조함은 지난 2월 14일 설 연휴를 앞두고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주재한 신년기자회견에서도 드러난다.

이날 한 기자는 “최순실씨에게 중형인 징역 20년이 선고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공범으로 중형을 피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며 “앞으로 자유한국당 지방선거 전략이나 민심과도 직결될 것 같다. 어떻게 보나”라고 물었다.

이에 홍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은 출당시켰다. 스스로 탈당한 이명박 전 대통령 수사에도 우리 당의 입장에선 언급하지 않는다”면서 “한 분은 출당이 됐고 한 분은 탈당을 했다. 우리 당과는 무관하다”고 애써 관계를 외면했다.

홍 대표가 질문에 거론되지 않았던 전직 대통령까지 언급한 것은 이들이 부패 의혹이 짙어지고 있는 시점에서 한국당과 거리를 두고 싶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정치권의 분석이다.

특히 6·13 지방선거가 다가오는 시점에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민심 확보에 나선 홍 대표에게 자신이 이끄는 당이 부패 혐의의 대통령들과 함께 입에 오르내리는 것은 최대한 피하고 싶은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당의 이 전 대통령과의 거리두기는 녹록지 않아 보인다.

가장 가깝게는 이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이재오 전 늘푸른한국당 대표의 복당 사례를 들 수 있다. 이 전 대표는 이 전 대통령이 탄생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역할을 한 인물이다.

홍 대표는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대표님께서 들어오면서 한국 우파진영의 통합은 이제 완성됐다”며 환영했다.

그가 환영했던 이 전 대표는 이 전 대통령을 향한 의리를 여지없이 드러냈다. 이 전 대표는 다른 친이계 인사들과 이날 오전부터 이 전 대통령의 자택을 방문하고 검찰청 앞까지 배웅에 나선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검찰청 앞에서 ‘정치보복 중단하라’는 팻말을 들고 검찰청 앞에 서기도 했다.

여전히 ‘친이계’가 맹목적인 충성심을 보이고, 해당 인사들을 환영하는 한국당과 포토라인에 선 이 전 대통령을 국민들이 별개로 생각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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