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3년 간 80조 투자…정부와 시너지 내겠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4일 종로구 서린동 본사 35층에 진행된 간담회에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에게 사회적기업 모어댄에서 만든 가방을 전달하고 있다.[사진=윤정훈 기자]

SK그룹이 3년간 80조원을 투자해 정부의 혁신 성장과 일자리 중심 정책에 보조를 맞춘다.

14일 정부와 SK그룹 등에 따르면, 이날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서울 종로구 서린동 본사를 방문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과의 3시간에 걸친 간담회 뒤에 투자계획을 밝혔다.

최 회장은 3년간 약 80조원 투자계획을 설명했다. 올해만 27조5000억원이 투자하며, 이는 지난해 투자액(약 19조)보다 약 44% 늘어난 규모다.

3년간 80조원 투자계획은 정부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나왔다. 투자는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 등 그룹 주력 계열사를 중심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현재 건설 중인 충북 청주 공장 신규건설과 중국 장쑤성 우시 공장 확장 등에 지난해 10조3000억원보다 많은 금액을 올해 투자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20년까지 총 10조원 투자 밑그림을 그려둔 상태다. 투자는 전기차 배터리 등 신성장동력이 집중될 전망이다.

대규모 투자를 통해 사업 확대는 물론, 경제, 사회 각 부문의 혁신에 기여한다는 복안이다. 일자리 창출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인 8000여명을 계획 중이다.

최 회장은 이날 혁신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힘써달라는 김 부총리의 당부에 "SK 계열사 안에 일자리만 만드는 게 아니라 새 일자리를 만드는 게 어떨까 해서 사회적기업 이야기를 들고 왔다"며 "저희가 하지 못하는 일은 사회적기업이 하고, 사회문제를 해결해 새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창업 생태계를 만들어 보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사회적 기업 생태계 구축이 생각하는 만큼 속도가 나지 않아 걸음마를 하고 있는 단계이지만 빨리 걸음마를 떼고 달릴 수 있는 시대가 오기를 상상해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