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27조5000억원을 투자하고 8500명을 신규 채용한다. 향후 3년 동안 약 80조원을 투자하고 2만8000개의 일자리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정부의 일자리 창출정책에 부응하고 미래 신산업 분야에 대한 선제적 투자를 통해 혁신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4일 서울 서린동 SK 사옥에서 '혁신성장 현장소통 간담회'를 가졌다.
SK그룹은 △반도체·소재 △에너지 신산업 △차세대 ICT △미래모빌리티 △헬스케어 등 5대 신사업 분야를 중심으로 향후 3년간 80조원을 신규 투자하고 2만8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기로 했다.
특히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27조5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44%(8조5000억원) 증가한 수치다. 또 올해 8500명을 신규 채용하고 5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키로 했다.
SK그룹은 협력사와 사회적 기업 지원 등 상생협력 계획도 소개했다. 우선 동반성장펀드를 추가 조성해 올해 5400억원에서 내년 6200억원으로 늘린다. 또 사회적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민간 최초로 110억원 규모의 사회적 기업 전용펀드를 조성하고 사회적 기업 제품을 우선구매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김 부총리는 이날 정부가 역점 추진 중인 사회적경제 활성화와 관련, 이를 앞장서서 실천해 온 SK를 높이 평가했다. 이에 최 회장은 김 부총리의 인생 철학인 '유쾌한 반란'을 언급하며 사회적 가치를 더욱 열심히 추구하겠다고 화답했다.
최 회장은 "자신을 둘러싼 환경을 깨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는 의미로 유쾌한 반란을 말씀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SK도 저희를 둘러싼 환경, 껍질을 깨기 위해 새로운 시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변화의 목적이 경제적 가치만 추구했던 기업에서 사회적 가치도 함께 추구하는 기업이 되고자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사회적 기업과 관련한 생태계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아울러 산유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기업투자 세제지원, 5G 등 신산업에 대한 건의사항도 전달했다.
김 부총리는 건의된 과제가 투자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향후 사회적 경제 정책수립 및 제도개선 과정에서 SK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사회적 경제를 활성화해 나가겠다"며 "앞으로도 기업과 소통을 강화해 민간주도 혁신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지속 유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장동현 SK㈜ 대표이사,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최광철 SK사회공헌위원장 등 SK그룹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김 부총리가 개별 대기업을 찾은 것은 지난해 12월 LG그룹, 지난 1월 현대차그룹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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