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발작할 때마다 꼭 안아주는 강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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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03-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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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데릭 더글러스와 서비스견 로스코. [피플지 캡처 화면]

[노트펫] 뇌전증 주인을 꼭 안아줘서, 발작을 멈추게 만드는 골든 리트리버 서비스견이 있다고 미국 피플지(誌)가 지난 12일(현지시간) 소개했다.

퍼듀대학 졸업생이자 퍼듀대에서 전자공학 기술자로 일하는 데릭 더글러스는 미국 인디애나 주(州) 라피엣 시(市) 아파트에서 혼자 살면서 약물내성 뇌전증으로 고통 받았다.

더글러스는 “내 뇌전증 발작은 복합 부분 발작으로, 나는 멍해져도 여전히 평범한 행동을 할 수 있다”며 “나는 차량이 많은 도로 옆 아파트에서 홀로 살고, 전기를 다루는 일을 하고, 병원도 다녀야 하기 때문에 방어선이 하나 더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더글러스는 생후 17개월 된 골든 리트리버 ‘로스코’와 친구가 됐다. 로스코는 뇌전증 서비스견 훈련을 받고, 지난해 8월26일 ‘노던 인디애나 서비스 독스’ 훈련소를 졸업했다.

로스코는 주인의 발작을 미리 감지하고 사전에 알려주는 능력도 갖췄지만, 다른 서비스견보다 좀 더 특별한 서비스를 한다.

더글러스는 약물 치료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미주신경 자극 치료(Vagus Nerve Stimulation Therapy)를 받고 있다. 미주신경을 통해 뇌로 주기적으로 약한 진동을 보내 발작을 사전에 막는 장치로, 작은 장치를 피부 아래에 이식한 것.

다만 미주신경 자극 치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발작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문제였다. 발작이 시작하면, 진동 장치가 이식된 위치에 자석을 대서 수동으로 장치를 활성화시켜야 했다. 발작을 하면서 장치를 켜기는 힘들기 때문에, 로스코가 그 일을 대신해줬다.

주둥이에 자석 반다나를 한 서비스견 로스코.

바로 더글러스가 갑자기 발작을 하면, 로스코가 더글러스를 꼭 안아주는 것이다. 더글러스는 미주신경 자극 치료장치를 가슴 밑에 이식했기 때문에, 주둥이에 자석 반다나를 찬 로스코가 가슴을 안아주기만 해도 장치를 작동시킬 수 있었다.

더글러스는 “로스코는 내가 문제 있을 때 나를 위해 내 곁에 있어주는 것으로 내 인생을 바꿨다”며 “로스코가 단지 내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 나를 더 행복하게 했다”고 밝혔다.

더글러스가 가는 곳에 항상 로스코가 따라가기 때문에, 로스코는 곧 처음으로 비행기도 타게 된다고 한다. 단짝 둘은 콜로라도 주를 여행할 계획을 세우고, 로스코의 항공기 탑승서류를 준비하고 있다.

더글러스는 “로스코가 공중에서 여행하는 방식을 보는 것은 재미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서로의 경향이나 별난 점을 알아가는 방식으로 우리 유대감을 계속해서 강화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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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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