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수수와 비자금 조성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소환됐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검찰 조사에서 주요 혐의에 대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안팎에서는 검찰이 이 전 대통령의 사법처리를 최대한 서두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 달 중순 이전에 이 전 대통령이 기소될 가능성이 높다.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등 핵심 측근들이 잇따라 구속되는 등 검찰의 수사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검찰은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이 전 대통령을 소환하는 것으로 내부 방침을 정한 바 있다. 따라서 이 전 대통령의 사법처리 시기 또한 국가적 현안을 고려해 정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음 달 말 예정된 남북정상회담이나 오는 6월 치러질 지방선거 이전에 이 전 대통령의 기소가 이뤄질 것이라는 것이다.
검찰이 이 전 대통령을 대상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 전 대통령이 혐의에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만큼, 증거 인멸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지난 3월에도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전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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