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사 출마' 전해철·양기대 '미투 검증' 찬성…이재명 겨냥?

'6·13 지방선거' 경기지사 출마 의사를 밝힌 이재명 성남시장이 지난 14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청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시 직원들과 갈무리 토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기도지사 더불어민주당 후보군들이 '미투 검증'으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후보군 간의 '미투 검증' 논란은 지난 13일 양기대 전 광명시장이 당내 도지사 경선 경쟁자인 이재명 전 성남시장, 전해철 의원에게 '미투 검증'을 공식 제안하면서 불거졌다.

 

양 전 시장은 "지금 국민들은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모든 후보자들에 대해 가혹할 만큼 엄격한 검증을 요구하고 있다. 모든 후보자는 국민의 눈높이에 응답해야 한다"며 '미투 검증'을 촉구했다.

 

전해철 의원은 15일 찬성을 표했다.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양 전 시장의 제안에 전적으로 찬성한다. 후보들의 미투 검증을 하자"고 찬성했다. 그는 검증밥법으로 공개토론을 제시하는 등 적극적인 반응을 보였다.

'6·13 지방선거' 경기지사 출마 의사를 밝힌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이 지난 1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교에서 열린 북콘서트 '함께한 시간, 역사가 되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를 두고 당 안팎이나 지역 정가에서는 전 의원과 양 전 시장이 손을 잡고 강력한 경쟁자인 이 전 시장의 도덕성 문제를 제기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각 여론조사 기관에서 발표한 '차기 도지사 적합도 조사'에서 이 전 시장 보다 상대적으로 약세인 전 의원과 양 전 시장이 '반전'을 꾀하는 것이란 해석이다.

 

이 전 시장은 지난해 대선 경선에서도 도덕성 관련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배우 김부선이 과거 '성남 사는 가짜 총각'이 자신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고 밝혔고, 그가 이 전 시장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김부선이 페이스북에 "이재명 시장과 아무 관계가 아니다"라고 해명했고, 이 전 시장 역시 "김씨에게 매달려 작은 신음조차 침소봉대해 악용하려는 시도는 그만하라"고 반박하면서 일단락됐다.

 

한편, 현재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 전 시장은 전 의원의 제안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양기대 광명시장이 지난 1월 25일 국회 정론관에서 경기도지사 출마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