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류업계의 가격인상 열풍이 가속화되고 있다.
전통주 바이주(白酒·고량주), 맥주의 ‘판매가 인상’ 열풍이 불자 황주(黃酒·양조주)업계도 들썩이고 있다고 16일 중국증권시보(證券時報)가 보도했다.
황주는 한국 막걸리처럼 누룩 등을 발효시킨 다음 술지게미를 걸러내 만든 술로 사용하는 원료와 촉매제로 인해 술의 색이 황색을 띤다. 알코올 도수는 20도 이하로 중국의 또다른 전통주 바이주보다 약한 편이다. 가장 대표적인 황주로는 중국 저장(浙江)성의 사오싱주(紹興酒)가 꼽힌다.
중국 황주 제조업체 진펑주예(金枫酒业)는 “회사가 생산하고 있는 4개 브랜드의 제품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고 15일 저녁 공시를 통해 발표했다.
진펑주예는 공시에서 “판매가 인상률은 3%~9% 사이가 될 것”이라며 “이번 인상 결정은 업계 전체가 직면한 낮은 마진율을 극복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진펑주예는 내날 1일부터 가격 인상안을 적용할 방침이다. 진펑주예 산하 브랜드 중 눙하오(儂好) 제품의 가격이 인상률 9%로 가장 많이 오를 예정이다.
프리미엄 브랜드 스쿠먼(石庫門) 제품 가격은 평균 6.5%가, 진써녠화(金色年華)는 5%가 인상된다. 중급 브랜드인 허주(和酒) 제품 가격의 평균 인상률은 3%로 브랜드 중 가장 낮다.
증권시보에 따르면 이미 2개의 황주 생산업체가 진펑주예보다 먼저 가격 인상을 시행했다.
구웨룽산(古越龍山)은 지난 2016년 3월 가격 인상 계획을 선언하고 두 달 연속 3차례나 가격을 올렸다.
올해 1월 25일에 구웨룽산이 공시한 가격인상안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10월부터 자사 제품 4개의 가격을 평균 7.5%~12%로 올렸다. 또 이달 말부터 샤오탄자판(小壇加飯) 제품과 칭춘(清醇)시리즈의 황주 가격을 각각 15%, 10%으로 인상 계획을 내놨다.
저장성의 후이지산(會稽山)도 지난 2016년 5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가격인상을 추진했다. 인상폭은 5%~15%에 정도였다.
중국 주요 증권사들은 황주업계의 이번 가격인상 열풍을 매우 정상적인 움직임으로 평가했다.
동흥(東興)증권 애널리스트는 “황주의 제조성분과 성분비용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러나 매우 낮은 판매가 탓에 마진율 부분에서의 격차가 크다”며 “항주 제조업체의 적은 순이익은 바로 저렴한 가격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남(西南)증권은 오랫동안 유지된 황주의 낮은 가격대가 업계에 오히려 독(毒)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서남증권 애널리스트는 “황주의 저렴한 가격은 순이익 규모 축소는 물론 브랜드 이미지를 하향 평준화시켰다”며 “이번 가격 인상은 업계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현재 중국 내 황주 수요는 꾸준히 유지되는 것이 이런 전망을 뒷받침한다”며 “업계가 가격인상과 함께 소비자 수준에 맞는 브랜드화 추진 등을 위한 통합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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