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현 아산정책연구원 객원연구위원은 16일 YTN 라디오 ‘곽수종의 뉴스 정면승부’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 공화당 기금 모금 행사에서 주한미군 철수 이야기를 했다고 하는데요. 정확한 워딩이 어떻게 되어 있습니까?’란 질문에 “전반적으로는 한반도에 주한미군이 3만2000명이 주둔하고 있다. 한ㆍ미 FTA나 여러 가지 협상들이 진행되고 있는데 지켜보자, 이런 정도의 얘기들이에요. 굳이 얘기하면, 이게 잘 안 되면 빼겠다, 이런 건 아니고요”라며 “전반적으로는 아마 무역 관계 관련 얘기를 하면서 얘기가 나왔기 때문에 이것이 과대 해석된 측면이 있는데 백악관에서 재빨리 차단은 했죠. 그런 뉘앙스로 얘기한 것도 아니고, 국무부도 그렇고 국방부도 그렇고 한ㆍ미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굳건하다(고 밝혔습니다)”라고 말했다.
차두현 객원연구위원은 “전반적인 그 당시 모금행사에 나왔던 뉘앙스, 맥락을 그대로 해석하면 우리가 이제 3만 명 이상, 사실 이것도 카운트가 잘못 된 거예요. 제가 보기에는 주한미군 안에 미8군 사령부 편재 부대도 속해 있는데 이 부대는 실제로 시애틀에 있습니다. 그것까지 합쳐 3만이 넘은 거로 얘기한 것 같은데 어쨌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그대로 옮기면 3만2000명 정도 미군이 한반도에 주둔하고 있는데 이 정도로 돈독한 관계에서 무역 관계도 한국이 좀 긍정적으로 처리하지 않겠느냐, FTA 같은 것도, 이런 뉘앙스로 보는 게 정확할 거예요”라고 밝혔다.
이어 “결국 미국이 하고 있는 기여에 비해서 덜 받고 있다는 뉘앙스를 풍긴 건 분명 분명해요. 그런데 이것 자체가 곧바로 주한미군 규모 감축이라든가 철수로 이어지는 건 지나친 비약이고요”라며 “사실 주한미군을 언급한 것들은 트럼프 발언에서 나와서 그렇지만, 이미 1990년대나 2000년대 워싱턴에서 관료들이나 정책 서클에서는 무수히 나왔던 얘기이고요. 그리고 트럼프가 주장하는 바도 그대로 가감 없이 표출됐던 거예요. 그 연장선에 다시 한 번 어떻게 보면 일종의 협상 전략일까요, 그런 뉘앙스를 풍기면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겠다, 이런 의지가 있다고 봐야겠죠”라고 말했다.
데이나 화이트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 날 브리핑에서 이 발언의 진의에 대한 질문에 “초점은 우리와 한국과의 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견고하다는 것”이라며 “워싱턴과 서울 사이에는 틈이 없다. 우리는 그들(한국)을 계속 지원하고 함께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WP가 14일(현지시간) 보도한 트럼프 대통령이 미주리 주에서 있은 모금 만찬에서 한 30분짜리 연설이 담긴 음성 녹음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을 언급하며 “우리는 그들과의 무역에서 매우 큰 적자를 보며 우리는 그들을 보호한다. 우리는 무역에서 돈을 잃고, 군대(주한미군)에서도 돈을 잃는다”며 “지금 남북한 사이에 우리 군인 3만2000명이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어디 한번 보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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