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통화를 하고 북한의 비핵화를 목표로 북한이 적극 행동에 나설 수 있도록 단계마다 긴밀한 공조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밝혔다.
우리 측의 요청으로 이뤄진 이날 통화는 오후 10시부터 35분간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통화에서 "한반도의 비핵화는 한반도는 물론 세계의 평화를 확보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목표이자 과정으로서 그 어떤 상황과 조건 하에서도 결코 양보할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4월 말로 예정된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면 이어 개최될 미북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잘 조성하겠다"며 "과거의 실패에서 비롯된 우려에 대해서도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 마이크 펜스 부통령,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을 파견해 펑창동계올림픽 성공을 위해 미국이 적극적으로 지원해 준 데 대해 감사하다"며 사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의 중국·러시아·일본 방문 결과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설명하고 "이들 국가도 미북 간의 정상회담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그러나 미국의 수입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부과의 근거가 된 무역확장법 232조 적용 움직임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등 통상 이슈를 놓고는 입장차를 보이며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문 대통령은 무역확장법 232조 적용 문제를 거론하며 "남북 정상회담과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 간 공조가 얼마나 굳건한지를 대외적으로 보여줘야 할 시점인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한국 대표단이 보다 융통성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문 대통령이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 간의 상황 변화나 통상 문제 등 어느 것이든 필요할 때 언제든지 전화해달라"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