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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2기 백복인호’ 과제는…분식회계 의혹 해소 등 ‘신뢰 회복’ 최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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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진 기자
입력 2018-03-19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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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자담배 후발주자 ‘릴’ 입지 확보…연초부터 바닥친 실적도 회복해야

연임이 확정된 백복인 KT&G 사장 [사진=아주경제 DB]

백복인 KT&G 사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2대 주주인 IBK기업은행의 반대에도 다수 주주들이 재선임을 지지해 '2기 백복인호'를 띄웠다.   

KT&G는 지난 16일 대전 KT&G 인재개발원에서 제31기 주주총회를 열고 백복인 사장의 연임을 확정했다. IBK기업은행의 반대가 거셌으나 주주들의 신임 속에 백 사장은 2021년까지 3년간 다시 KT&G를 이끌게 됐다. 

다만 연임에 성공했으나 풀어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백 사장의 사장 선거 과정과 분식회계 의혹을 해소해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는게 필요하다. 연초부터 바닥친 실적도 회복하고 궐련형 전자담배 후발주자인 릴의 입지도 확보해야 한다.

백복인 사장은 한국담배인삼공사의 공채 출신 첫 CEO로 26년 동안 전략, 마케팅, 글로벌, 생산·R&D 등의 업무를 해왔다. 다양한 분야의 현장 경험은 물론 기획력과 업무 추진력을 강점으로 평가받았다. 

백복인 사장은 연임 확정 이후 주총장에서 "급격히 변화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 회사를 이끌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성장 중심의 공격적인 해외사업 확대 전략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홍삼과 제약, 화장품, 부동산 사업 공고화로 균형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주주가치 극대화와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백 사장의 2기 KT&G호가 출범했으나 헤쳐나가야 할 난관은 있다. 먼저 백 사장의 연임을 반대한 주주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게 필요하다. 기업은행은 KT&G 사장 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에서 지난달 백 사장을 이틀만에 단독후보로 확정한 선거 과정과 인도네시아 담배회사 인수 과정에서의 분식회계 의혹을 문제삼았다. 금융감독원은 인도네시아 자회사인 트리삭티 인수과정에 대한 이중 장부 및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조사로 백 사장의 잘못이 드러나면 백 사장은 물론 회사에 미치는 타격도 상당할 것으로 우려된다.

연초부터 급감한 실적을 회복하는 것도 백 사장이 풀어야 할 숙제다. 올해 1월 별도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766억원, 701억원으로 전년 대비 29.3%, 37.1% 감소했다. 주력 사업인 담배 매출 감소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제조 담배의 경우 매출액이 15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하락했는데 이중 국내 담배와 수출 담배 매출이 각각 20.5%, 66.6%나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원화 강세 등으로 불리해진 수출 환경에서 해외 매출 1조원을 달성한 작년 기록을 넘어서기 위해선 더욱 분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궐련형 전자담배 후발주자인 '릴'이 과연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느냐도 '2기 백복인호'를 둘러싼 관심거리다. KT&G는 지난해 11월 궐련형 전자담배 릴을 출시했다. 그보다 앞서 필립모리스는 같은해 6월 아이코스를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 시장 주도권을 확보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 담배시장에서 아이코스 점유율은 2.5% 수준이며 서울 지역에선 5%를 넘어섰다. 아이코스는 주로 30대 남성층에서 인기가 높아 앞으로 국내 시장 점유율 20% 이상이 가능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에 따라 KT&G는 릴의 판매망을 전국망으로 확대하며 아이코스를 바짝 뒤쫓고 있다. 백 사장 역시 "최근 릴의 생산설비를 늘리고 있으며 다음 세대의 전자담배에 대해서도 연구 계획중이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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