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2020년 템플스테이 외국인 방문객 10만명 목표

[사진=연합뉴스]

2002년 시작된 템플스테이 참가자 수는 연평균 13%를 기록하며 고속 성장해왔다. 작년까지 누적 참가자 수는 총 447만여명을 기록했는데 내국인은 397만8000명, 외국인은 49만5000명에 달했다. 특히 작년에는 외국인 참가자가 전년도에 비해 27%나 증가한 7만910명을 기록, 외국인들의 높은 관심도를 보였다.

지난 16일 인사동에서 만난 대한불교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장 원경 스님은 “템플스테이에 참여하는 외국인이 늘면서 1주일에서 길게는 몇 달간 머무르는 장기 체험자들도 늘고 있다. 템플스테이를 통해 종교를 떠나 한국 문화를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템플스테이는 전국 130개 사찰에서 운영하고 있다. 이 중 26곳이 통역인력 등을 갖춘 외국인 전문사찰로 운영되고 있는데, 휴식형 템플스테이보다 각종 한국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체험형 템플스테이를 선호하는 외국 관광객의 성향을 맞춘 것이다.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이 있었던 올해 초에는 강원도 지역 5개 사찰을 특별 외국인 운영 사찰로 지정 운영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5배 많은 외국인 참가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내국인 참가자 역시 3배 넘게 증가했다.

원경 스님은 “외국인은 당일 혹은 1박2일의 단기 코스에 참여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최근에는 1주일에서 몇 달까지 장기 투숙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며 “불교 음식에 관심 있는 외국 유명 셰프들이 5~6개월씩 머무르며 한국 음식을 배우는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불교문화사업단은 2020년까지 외국인 템플스테이 참가자 10만명을 달성한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국내외 홍보·마케팅을 강화하는 한편 올해 영국, 캐나다, 홍콩 등지의 한국문화원과 함께 현지에서 홍보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중화권과 동남아권 관광객을 대상으로는 템플스테이를 연계한 여행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국내 참가자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다양해진다. 봄·가을 여행주간 1만원에 템플스테이를 체험할 수 있는 '행복만원 템플스테이'를 작년에 이어 올해도 운영하고, 대학생들의 건전한 MT문화를 위한 'MT 템플스테이' 한부모 가정을 위한 템플스테이 '나눔 템플스테이' 등의 프로그램도 강화할 예정이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 관계자는 “서울국제불교박람회 참가를 통해 한국전통, 불교문화의 보고인 템플스테이와 사찰음식을 홍보하고자 한다”면서 “또한 불교문화관광콘텐츠와 불교문화상품도 소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