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뇌물수수·횡령·조세포탈 등 혐의로 21시간 가량 검찰 피의자 조사를 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15일 새벽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을 나서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지난 2006년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임 중 김성우 다스 사장에게 비자금 조성 중단을 직접 지시했다고 '동아일보'가 20일 보도했다
동아일보는 이날 검찰을 인용해 "이 전 대통령은 2006년 1~3월경 김 사장 등이 횡령액 규모를 보고하자 '내가 큰 꿈이 있으니 올해부터는 위험한 일을 하지 말라'며 비자금 조성 중단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2005년 10월 청계천 복원 사업이 성공적이 마무리되면서, 자신에 대한 여론 호감도가 상승하자 이 전 대통령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생각을 굳힌다.
비슷한 시기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현대자동차 비자금 수사를 시작하자, 이 전 대통령은 수사 불똥이 현대차 1차협력업체인 다스로 튈까 우려했다. 다스를 통한 비자금 조성을 중단하라고 측근들에게 지시한 까닭이다.
또 이 전 대통령은 2008년 3월 조카 이모씨를 다스에 입사시켜 장부를 조작하는 방식으로 그동안 자금을 횡령한 기록을 없앴다.
이씨가 청와대 관저 가족 모임에서 이 전 대통령에게 이같은 사실을 보고하자, 이 전 대통령은 "잘했다. ○○이 잘했네. 너 혼자 다 해도 되겠다"고 격려하기도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