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개에게 길러지고 있는 새끼 표범이 있다고 지난 17일(현지시간) 영국 메일 온라인이 보도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위치한 사드고로드 동물원에는 멸종 위기의 새끼 표범 '밀라샤'가 자라고 있다.
이 표범을 키우는 건 다름 아닌 개다.
밀라샤는 어릴 적 어미 '알렌'과 격리조치됐다. 어미 '알렌'이 자신이 낳은 새끼 세 마리를 잡아먹었기 때문이다.
동물의 세계에서 어미가 새끼를 잡아먹는 경우는 종종 발생하는데 주로 새끼가 기형이거나 아픈 경우 혹은 식량이 충분하지 않을 때 일어난다.
사육사 아간포노프는 "우리는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확실히 알 수는 없지만 우선 위험에 처한 밀라샤를 구조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밀라샤는 구조된 후 골든 리트리버 종의 개에 의해 길러졌고 이후 또 다른 보호견인 중앙아시아 셰퍼드 '엘자'의 돌봄을 받고 있다.
이 동물원의 사육사들은 "한 번 골든 리트리버의 보살핌을 받아서 그런지 밀라샤는 엘자와도 함께 지내는데 전혀 거부감이 없고 오히려 편안해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밀라샤와 엘자는 동물원에서 가장 친한 친구처럼 지내고 있다.
또한 밀라샤는 엘자 뿐만 아니라 새끼 사자, 새끼 호랑이와도 함께 생활하고 있다.
사육사들은 밀라샤와 함께 지낼만한 다른 표범을 구하려 노력했으나 표범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어 찾을 수 없었고 비슷한 크기의 동물을 찾다 보니 새끼 사자와 새끼 호랑이와 함께 사육하기로 결정했다.
사육사들은 "이 새끼 표범 '밀리샤'는 개, 새끼 사자, 새끼 호랑이와 적어도 1년 반 동안은 함께 지내게 될 것"이라며 "그 기간은 그들의 사이가 얼마나 좋으냐에 따라 연장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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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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